김운용“올림픽태권도,불안하다”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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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IOC내에서 태권도는 결코 (올림픽 정식종목 수성을)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태권도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청주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올림픽과 스포츠 외교’란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 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불거졌던 불미스런 판정과 재미없다는 여론, 호시탐탐 올림픽 입성을 노리는 우슈.가라데.소프트볼 등과의 경쟁상황을 고려할 때 분명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말한뒤 “진정한 무도 스포츠로 전환해 세계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규칙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의 상업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과 스포츠는 20세기 경제발전과 함께 극적인 대중화를 이뤘지만 세계평화 공헌이라는 올림픽 고유이념에 비춰볼 때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고 운을 뗀 뒤 “(올림픽에)정치적 메시지가 너무 강해졌고 광고수익에 의해 경기일정이 조정되는 등 경제적 논리에 의해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산을 깎아내고 불필요한 건설을 감행해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스포츠가 급격히 대중화되면서 선수계약문제와 약물복용 논란 등 법률문제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스포츠 외교의 발전방향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정치.경제자원 외교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쌓은 인재들을 길러내야 한다”면서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여러사람들과 사귀고, 서로 돕고, 신뢰와 존경의 관계를 쌓으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외교관’ 양성을 위한 입체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생활건강 매니지먼트라는 제4의 스포츠 분야가 여러 나라에서 대두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체육부를 신설(부활)하고 국민을 위한 스포츠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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