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귀화선수대표팀발탁은대세다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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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귀화 선수의 국가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표팀의 전력 극대화 측면에서 보면 큰 도움이 된다는 찬성론과 유망선수 육성에 걸림돌이 되는데다 장래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필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늦은 감이 있으나 뛰어난 능력을 갖춘 외국인 귀화선수가 있다면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이 대표팀 뿐만 아니라 축구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외국인 선수 귀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안이다. 예를 들어, 귀화 선수는 우리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차이점이나 장단점을 꿰차고 있어 은퇴 이후에도 특별한 지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유소년 지도에 많은 도움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용병의 귀화는 소속 구단의 리그 용병제한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성남 일화의 신의손(GK, 본명 발레리 샤리체프·러시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의손은 은퇴 후에도 성남에서 GK트레이너로 활약했고, 골키퍼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귀화 여부는 선수 자신이 신중히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대표선수 발탁이 우선이 아니고 직업선수로서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는 지를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한다. 주변에서는 귀화 선수가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유럽 축구 강국에선 전력 극대화를 위해 선수를 귀화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프랑스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는 과거 식민지 시절의 국가 출신들이 눈에 띈다. 니콜라스 아넬카(마르티니끄, 첼시), 플로링 말루다(기아나, 첼시), 윌리암 갈라스(과들루프, 아스널), 미카엘 실베스트르(마르티끄, 아스널) 등이다. 독일은 포돌스키, 클로제(이상 폴란드, 바이에른 뮌헨), 올리버 노이빌레(스위스, 보루시아 MG), 아사모아(가나, 샬케04) 등이 귀화 선수들이다. 포르투갈은 데쿠(브라질, 첼시)와 나니(카보베르데 프라이아, 맨유)가 있다. 또한 유럽의 빅 리그 구단들도 리그의 용병 숫자 제한을 피해 가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외국인 선수 귀화는 빅 리그 국가들이 많이 시도하고 있으며, 하나의 세계라는 글로벌 시대 흐름을 감안하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그 동안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정서 때문에 선수 귀화가 외국에 비해 뒤처진 감이 있으나 이제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국가대표 외국인 선수 귀화는 선수본인 의중이 중요한 가운데 구단과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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