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언론기피증사라졌나?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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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아니고요”, “열심히 해야죠.”, “잘 모르겠는데요.” 마이크 앞에 선 박주영(23·AS모나코)의 무미건조한 레퍼토리다. 박주영은 K리그나 대표팀에서 인터뷰할 때면 굳은 얼굴로 판에 박힌 대답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동료들과 있을 때의 밝은 모습과 너무 달라 ‘언론 기피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 그런 박주영이 바뀌었다. 박주영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얼굴로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에 응했다. 기자들이 추후 일정 등을 묻기 위해 에이전트 옆으로 몰리자 팬에게 사인을 해주다가 “형(에이전트)이 기자야?”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주영은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몸으로 하니 다 통한다. 1주일에 2-3번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다. 모나코는 어떤 유명인사를 봐도 사람들이 그냥 지나친다.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할인마트에도 자유롭게 다닌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개막전 이후 4경기 째 이어진 득점포 침묵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눈치. “이제 5경기를 치러 앞으로 더 배울 점이 많다. 우리 팀도 국가대표들이 많아 잘 될 때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하는데, 안 풀릴 때 조금 단순해지는 것 같다. 분위기가 바뀌면 더 나아질 것이다.” 아울러 그는 “실력이 모자라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일단 꾸준히 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휴식을 취한 후 12일 프랑스로 떠난다. ○이영표도 귀국“대표팀 강한 정신력 필요” 한편, 같은 날 귀국한 이영표(31·도르트문트)는 “지금 대표팀에는 정신력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선수들은 감독을 100% 믿고 따라야 한다. 팬들도 비판보다 격려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인천국제공항=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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