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두가지우승비결] OB에담담하라…‘퍼트특훈=스코어’

입력 2008-10-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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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경주에게는 두 가지 우승 비결이 숨어 있었다. 첫 번째 비결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다. 1, 2라운드에서 티샷이 흔들리면서 두 차례 OB를 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번 대회 들어 주특기였던 ‘페이드’ 대신 ‘드로샷’으로 재무장한 최경주는 새로운 샷을 시도했다. 하지만 새로 시도한 ‘드로 샷’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으면서 두 차례 OB로 이어졌다. 그러나 위기를 맞은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1라운드 6번홀(파5)에서는 티샷 OB 후 다섯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후 보기로 막았고, 2라운드에서는 15번홀(파3)에서 OB를 낸 후 2타를 잃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칩인 이글을 뽐아 내는 저력을 보였다. 위기를 딛고 일어선 최경주는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OB를 내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잘 쳐봐야 더블보기이고 그렇지 않으면 트리플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경주는 달랐다. OB를 낸 후에도 그는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홀이 더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OB가 나면 당연히 분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OB라고 생각하지 않고 두 홀에서 보기를 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최경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비결은 연습이다. PGA투어에서도 연습벌레로 통하는 최경주는 무엇보다 퍼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경주는 나흘 내내 티오프를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30∼40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최경주는 “보통 45분 정도 퍼트 연습을 실시한다. 정해진 루틴에 따라 슬라이스와 훅, 스트레이트 라인에서 연습한다. 그런 다음 티를 꽂고 네 방향에서 1, 2, 3m 퍼트를 차례대로 시작하면서 퍼트 감각을 익힌다. 20개씩 시도해 12회 이상 성공하면 그린에서 내려온다”고 연습방법을 소개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퍼트 연습에 인색하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1시간 넘게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들고 씨름하지만 그린에서는 10∼20분도 연습하지 않는다.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최경주가 6언더파 66타를 칠 수 있었던 요인도 바로 퍼트에 있었다. 18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최경주가 퍼트를 시도한 건 21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의 아마추어들은 자신이 기록한 스코어의 절반 정도를 그린에서 기록하는데 최경주는 1/3도 되지 않았다. 퍼트가 곧 스코어라는 뜻이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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