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가수만의공연장꿈꿔왔죠”

입력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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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무대설립소식에희색
“하도 답답해서 이문세를 중심으로 가수들이 직접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을 만들려 했었다.” 가수 정훈희(사진)가 대중가수들이 모여 공연장을 만들려고 했던 숨겨진 일화를 공개했다. 정훈희는 얼마전 ‘가수의 날’ 기념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중가수들을 위한 예술의 전당을 만들겠다”고 밝힌데 대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당연한 답변”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대관 문제로 너무 잡음이 많다보니 이문세 등 가수들이 모여 대중가수들만의 공연장을 세우려고 뜻을 모았다. 실제 몇몇 가수들이 직접 나서 공연장 건립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백방으로 알아보러 다닐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문세가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 마땅한 공연장을 물색하며 다녔다. 이렇게 가수들은 자신들이 설 무대를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공연장 문제로 겪은 설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음향시설 등 공연하기 가장 좋은 무대로 꼽히는 세종문화회관은 대중가수 대관비가 일반 클래식 공연보다 2배 정도 높다. 그러나 입장권 가격은 오히려 클래식 공연이 대중가수 공연보다 더 비싸다. 정훈희는 “세종문화회관이 시민회관이었을 당시 365일 중 360일을 대중가수들이 공연을 하면서 수익금을 벌어들였고 지금의 공연장을 만들 수 있었다”며 “그런데 정작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세워지는데 숨은 공로자라 할 수 있는 가수들이 뒷전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녀는 또한 “공연으로 수익을 못내도 팬을 만나고 싶은 게 가수들”이라며 “요즘은 지방에도 좋은 시설을 갖춘 문화회관이 생겼지만 가수가 대관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게 현실”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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