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승전보없어도…용대는 ‘인기짱’

입력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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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국체전 배드민턴 종목이 열린 여수 진남체육관. 4000여석 규모의 관중석이 꽉 찬 가운데, 대진표 앞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용대가 떨어졌나, 그럴 리가 없는데.” “금메달리스트 경기 보러 왔는데….” 실망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잦아들지 않았다. 이날 배드민턴의 하이라이트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0)가 출전한 남자 복식. 하지만 조건우와 짝을 이뤄 전남대표로 출전한 이용대는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충남대표인 김용현-김상수(이상 당진군청) 조에 0-2(14-21 13-21)로 완패, 화끈한 스매싱과 또 한번의 ‘살인 윙크’를 보러왔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살인 윙크’의 위력은 여수에서도 ‘살인적’이었다. ‘국민 남동생’은 혼합복식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효정(27)과 함께 이날 오후 6시부터 진남경기장 앞 이벤트 광장에서 팬 사인회를 가졌다. 사인회가 열리기 3-4시간 전부터 광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점심도 굶었다는 어린 학생들은 줄을 서서 자신들의 우상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이용대의 얼굴이 비치자, 광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디지털카메라, 모바일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얼굴을 보기 위해 앞으로 몰려든 팬들 때문에 질서는 무너진 상태였다. 사고가 걱정될 정도였다. 이용대는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 미처 몰랐다. 너무 감사한다”면서도, 준결승에서 탈락한 원인을 묻자 “팬들이 너무 많아 부담감이 앞섰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준비를 통해 완벽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이용대는 이번 체전이 내세운 아이콘. 남도를 대표하는 스타 답게 이번 체전의 성화 점화자로 나서며 이미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팬 사인회를 통해 다시 한번 팬과의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비록 살인 윙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순수한 미소는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수 ㅣ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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