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사제지간“10월만되면적”

입력 2008-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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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수감독-차영철코치,선수로출전후배와경쟁
1986서울아시안게임 트랩 금메달리스트 변경수(50) 사격대표팀 총감독. 1988서울올림픽 남자50m소총복사 은메달리스트 차영철(49) 대표팀 코치. 이들은 10월만 되면 2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는다. 이때는 태릉에서 호흡을 맞추던 대표팀 제자들도 선의의 경쟁자가 된다. 변 감독과 차 코치는 제89회 전국체전 사격부문에서 고향인 충북대표로 출전했다. 변 감독은 13일, 나주 전남사격장에서 열린 남자트랩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일 열린 트랩 개인전에서는 6위. 경남대표로 출전한 국가대표 이영식(35)이 한국타이기록(142점)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이영식은 “변 감독님이 출전하는 전국체전은 후배들에게 큰 부담”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식선수생활을 접었고, 연습량도 적을 수밖에 없는 지도자들에게 패한다면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한다. 변 감독은 “원래 1등을 하려고 했다”면서 “앞으로 5년은 더 나올 생각”이라고 웃었다. 차 코치는 13일 남자50m소총복사에서 5위, 14일 남자50m소총3자세에서 9위에 올랐다. 2006년, 제87회 전국체전에서 50m복사 은메달, 50m3자세 금메달을 딴 것보다는 부진한 성적. 하지만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소총 3자세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대표 한진섭(27·국군체육부대·충남대표)은 “2006년, 차 코치님에게 패한 다음에는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회상했다. 차 코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쐈는데 정말 안 되더라”면서 “고향에서 젊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계속 전국체전에 나서야 하는 처지”라며 웃었다. 사격대표팀은 17일 재소집, 전국체전에서 적으로 만났던 사제(師弟)는 다시 뭉친다. 여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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