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해외파’두산김선우vs‘관록의에이스’삼성배영수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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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위주공격적피칭‘닮은꼴’,‘볼넷은없다’자기패턴고집단점
두산 김선우(31)와 삼성 배영수(27)는 삶의 궤적이 다르다. 휘문고-고려대 재학 기간 아마추어 랭킹 넘버원으로 통했던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했으나 방랑을 거듭하다 지명구단 두산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복귀했다. 반면 배영수는 경북고 졸업 후 곧장 연고구단 삼성에 입단, 류현진과 김광현이 등장하기 전까지 손민한, 박명환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걸어온 길이 달랐던 만큼 둘이 마주칠 계기는 거의 없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쿄돔 일본전에서 선발(김선우)과 불펜(배영수)으로 이어던진 인연이 전부였다. 이런 두 투수가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외나무 격돌을 벌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붙여놓으니 두 투수는 의외로 닮았다. ○ ‘칠테면 쳐봐’ 싸움닭 스타일 똑같이 우완 정통파인 두 투수는 강속구 위주의 공격적 피칭을 극단적으로 선호한다. ‘홈런은 맞아도 볼넷은 안주겠다’는 주의다. 상대적으로 피장타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기복이 심한 점도 닮은꼴이다. 워낙 ‘프라이드’가 강하기에 당일 컨디션이 안좋아도 자기 패턴을 고집하다 무너져내리는 성향을 공유한다.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경험자답게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 땅볼 유도 구종과 완급 조절을 중시하는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배영수는 토종투수답게 포심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 위주의 좌우 코너워크를 중시하는 기본 패턴이다. 야구를 배운 무대가 달랐기에 구종은 엇갈리지만 둘 모두 전형적 파워피처 범주에 들어간다. ○ ‘좌절은 없다’ 오뚝이 근성 ‘근성 가이’란 면에서도 둘은 겹친다. 두산은 2006년 겨울 4년 총액 40억원의 파격대우로 김선우의 컴백을 권했지만 거절당했다. 김선우는 1년 더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도전을 시도한 뒤에야 올 1월 두산행(1년 15억원)으로 마음을 바꿨다. 배영수 역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과 재활을 거치느라 2007년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기어코 마운드로 돌아와 개막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제1선발을 도맡았다. 두 투수의 상대 방어율과 피안타율은 시즌 성적을 능가한다.<표 참조> 배영수의 잠실 방어율은 0.82(11이닝)고, 김선우는 3.49(59.1이닝)였다. 규모가 큰 잠실에서 두 투수의 공격 피칭이 한층 빛을 발하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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