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감독,베이징신화PS에서도이어갈까?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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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표´ 야구가 베이징의 신화를 이어갈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50)은 지난 15일 김동주(32)와 함께 16일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45)과 진갑용(34)도 함께 참석해 저마다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을 밝혔다. 김 감독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3연승으로 이긴 것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는 ″삼성과 롯데가 적어도 4경기는 치를 줄 알았다. 삼성이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고 말한 뒤, ″막강한 불펜진에 투수 교체 타이밍이 좋은 선 감독이 버티고 있지만 우리 타자들이 최선을 다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실력 외에 천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미 베이징에서 최고의 순간을 겸험한 김 감독의 ´천운´이 이번에도 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끝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징올림픽 직후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총장은 ″빅볼과 스몰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고, 김 감독의 야구는 미국, 일본, 한국야구가 아닌 김경문표 야구로 금메달을 따냈다″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과감한 선수 기용, 결단성과 더불어 참을 줄 아는 인내심,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작전을 시도하면서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고, 결국 9전 전승으로 한국 야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두산도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을 필두로 위기에서 벗어나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 4월 두산은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SK와 양강 후보로 거론됐던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이었다. 확실히 다니엘 리오스의 공백에 대한 데미지는 있었다. 선발 투수 중 10승을 넘긴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불펜투수 이재우(28)가 11승을 올려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마무리 정재훈(28)의 부진도 뼈아펐다. ´에이스´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 시즌 내내 김 감독을 괴롭혔다. 그러나 두산은 5월 초부터 8연승의 고공비행을 하면서 상승무드를 탔다. 이어 2위 자리를 탈환한 두산은 7월에 파죽의 9연승을 달리는 ´뚝심´을 보여줬다. 시즌 막판 3위 롯데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그러나 2위 수성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사직원정에서 3연승을 달리는 저력을 보였다. 투수진에서의 부진과는 달리 타선은 지난 해보다 진화했다. 그리고, 괴물타자도 한 명 나타났다. 20세의 김현수는 올해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타격과 최다안타,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타점과 득점, 장타율도 모두 상위권이다. 단 한 시즌 만에 기대주에서 두산 타선의 핵이 되어 버렸다. 4번타자 김동주는 3할이 넘는 타율에 104타점(2위)을 올렸고, 올 시즌 최다인 16번의 결승타를 터뜨렸다. 또 이제는 ´호타준족´의 대명사가 되버린 톱타자 이종욱(28)과 ´2익수´ 고영민(24)의 활약도 좋았다. 포수 자리를 과감하게 포기한 홍성흔(31)도 타격 2위에 올라 타선에 힘을 보탰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그러나 일발장타가 아닌 빈 틈을 노려 차근차근 점수를 내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붙었을 때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 때 삼성 투수들을 보고 ´우리 타자들이 저 공을 어떻게 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 구위를 보여주는 선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량득점은 하기 힘들 것이다. 타선에서 일발장타를 노리기보다 1, 2점 차로 리드를 잡은 뒤 확인 점수를 뽑아야 한다. 삼성은 불펜이 강해 확인 점수를 뽑지 못한다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두산 타자들이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충분히 안타를 뽑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두산 타선에서는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과감한 선수 기용과 작전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두산은 선수 구성이 좋아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감독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경문표´ 야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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