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윤성환´얼마나버티느냐´승부가른다

입력 2008-10-1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불펜의 소모가 극심했다. 3차전에서 맞붙을 두산 이혜천과 삼성 윤성환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2차전에서 선발이 모두 무너지면서 치열한 불펜 싸움을 벌였다. 두산과 삼성의 선발은 1차전에서도, 2차전에서도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차전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는 2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 선발 배영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영수는 3⅔이닝 동안 5피안타로 3실점하고 강판됐다. 두산은 김선우에 이어 이혜천~정재훈~이재우를 줄줄이 마운드에 올렸고, 삼성은 정현욱~권혁~안지만~전병호로 대응했다. 2차전은 그야말로 ´혈투´였다.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속에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경기 기록과 최장 이닝 경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경기였기에 더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의 선발들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연장까지 들어가게 돼 불펜이 총동원 된 것은 두말할 것 없다. 두산의 맷 랜들은 4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 ´무너졌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투구를 했지만 4회초 볼넷을 4개나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삼성의 존 에니스는 3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의 부진한 모습으로 일찌감치 벤치로 돌아갔다. 덕분에 두산은 1차전 선발 김선우와 이승학을 제외하고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을 모두 쏟아부었고, 삼성도 7명의 투수를 모두 마운드에 올렸다. 1,2차전 동안 두산과 삼성의 중간 계투들이 받았을 스트레스와 피로는 클 수밖에 없다.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큰 경기이기 때문에 불펜의 부담은 더 크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2차전 경기를 앞두고 ″큰 경기여서 불펜의 피로는 페넌트레이스때보다 더 많이 누적된다. 선발들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가 플레이오프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두산이든 삼성이든 앞으로 3승을 더 거둬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선발들이 더 긴 이닝을 던져 불펜의 피로도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 3차전에서 불펜에 얼마나 휴식을 줄 수 있느냐는 플레이오프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이혜천과 윤성환의 역할은 중요하다. 1승1패의 상황에서 3차전 승부가 중요한 만큼 이혜천과 윤성환의 비중은 더 커진다. 이전 7차전으로 진행된 시리즈 중 1승1패 승부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그 시리즈를 승리한 것은 14번 중 12번이다. 선 감독은 ″윤성환에게 적어도 5~6이닝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혜천과 윤성환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