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을 노리는 김선우와 중간계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던 이상목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맞붙는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은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각각 김선우와 이상목을 예고했다.
지난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김선우는 3일을 쉬고 등판한다. 삼성 상대 전적이 좋아 1차전에서 호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선우는 맥없이 무너지며 에이스 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이닝 동안 4피안타로 4실점하고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1회와 2회를 잘 막았던 김선우는 4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2이닝 동안 삼진을 2개 잡았지만 볼넷은 3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선 감독은 김선우의 부진에 대해 ″너무 잘 던지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며 긴장을 이유로 꼽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다.
올 시즌 6승 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김선우는 시즌 중에는 삼성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는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2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76로 자신의 7개 구단 상대 전적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4선발 체제로 갈 것″이라고 했던 선 감독은 1차전 선발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이상목을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상목은 준플레이오프 내내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존 에니스가 무너지자 4회 급히 투입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등판한 이상목은 1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차우찬에게 무사히 마운드 넘겼다. 이상목은 올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 5.34로 마감한 이상목은 그 중 4승을 5월에, 나머지 1승을 6월에 수확했다.
이상목의 두산 상대 성적은 좋지 못하다. 이상목은 4경기 등판(3경기 선발 등판)해 1승을 올리는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6.75에 달한다. 두산에게 1승을 거둘 당시에도 좋은 기록은 내지 못했다. 이상목은 두산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5월 16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로 3실점했다.
이상목의 두산 상대 피안타율도 0.373에 육박한다. 특히 고영민과 유재웅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상목은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김선우의 예를 생각하면 시즌 중 기록이 포스트시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되려 팀이 2승 1패로 앞선 상태에서 더 편한마음으로 등판하는 이상목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선우가 1차전의 조기강판 수모를 설욕할지, 아니면 2차전에서 중간계투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상목이 2승 1패로 앞선 삼성을 더 유리한 고지에 올려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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