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문근영은남자다’최면걸면서연기”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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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윤복역할문근영과러브신장면…얼굴후끈,귀까지훅훅…정신아찔
“(문)근영이를 ‘남자 신윤복’일 뿐이라고 최면을 걸었어요.”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을 마음에 품은 금기(琴妓) 정향으로 등장하는 문채원(22). 매혹적인 기생 연기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문채원은 영화 ‘울학교 이티’와 지난해 SBS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고등학생 연기만 선보인 신예. 고등학생 이미지를 벗기도 전에 본격 성인 연기자로 변신한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신윤복)과 아슬아슬한 러브신으로 동성애 논란까지 일으켰다. 문채원은 문근영과 애틋한 감정신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상대가 여자인데 남자로 여기고 연기하는게 힘들었어요. 특히 근영이를 남자로 보는 게 쉽진 않잖아요. 크고 촉촉한 눈망울 때문에 얼굴이 후끈거리고 귀가 훅훅거렸다고나 할까. 많이 부담스러웠죠. 스스로 근영이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그냥 신윤복이라고 최면을 걸었죠.” 문채원은 교복을 입고 교정을 뛰어놀던 학생 역할에서 기생으로 변신하기 위해서 여러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기생이 나오는 ‘황진이’를 포함해서 사극 드라마, ‘천년의 스캔들’까지 모두 봤어요. 그런데 정향에 맞는 역할이 딱히 없었어요. 그래서 집 안팎에서 정향에 대한 생각만 했죠.” 문채원은 가야금을 잘 타는 기생, 금기(琴妓)를 연기하기 위하여 손가락의 성할 날이 없다. 그녀는 몇 초 안되는 장면에서도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위해 직접 가야금을 탔다. “손하고 얼굴하고 모두 나오는 장면에서는 제가 직접 연주한 거예요. 보통 흉내만 냈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처음엔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쳤어요. 명주실을 꼬아서 철줄 같이 두꺼운 끈을 연주하는 것인데 흉내라도 1분만에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바로 터져요. 아파도 아프단 소리도 못하고 잘하는 척 연기했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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