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144명세무조사…유명가수포함·일부고발될듯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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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등출연뒤83억원탈세혐의
연예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른바 ‘PD 파동’으로 한바탕 방송가와 가요계에 사정 칼날이 지나가더니, 이어 스타들의 잇따른 죽음으로 뒤숭숭한 가을을 맞았다. 그리고 이런 풍파들이 잦아들려고 하자, 이번에는 국세청의 대대적인 연예기획사 세무조사가 벌어지면서 또 한 번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연예인 144명에 대해 세금 부과를 위한 과세자료 처리를 진행 중이며 일부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무조사를 받는 연예인 중 일부는 검찰에 고발될 전망이다. 국세청이 탈루혐의를 잡은 연예인 144명은 대다수가 가수로,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유명 가수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검찰은 올 7월 연예기획사들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소개업자들을 통해 유흥업소 등에 출연하면서 받은 소득금액 가운데 상당액을 탈루한 정황을 잡고 국세청에 이를 통보했다. 국세청은 144명의 연예인이 탈루한 것으로 의심되는 소득은 모두 83억5000만원으로 1인당 약 5799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계, 특히 가요계는 여름부터 검찰과 국세청으로부터 연이어 조사 대상이 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9월부터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해 엔터기업도 주가 폭락의 ‘폭탄’을 맞은 것을 감안하면 연이어 악재에 탈출구가 없는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방송출연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상파 예능 PD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PD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관계자 12명을 약식 기소하고, 달아난 6명을 지명수배하는 등 모두 28명을 적발했다. 그나마 하반기 빅뱅을 필두로 서태지 동방신기 신승훈 비 김종국 등 톱스타들이 잇달아 컴백하고 또한 모처럼 20만 장 넘는 음반(동방신기 5집, 서태지 8집 첫 싱글)이 나오는 등 활기를 찾고 있어 위안거리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해 연예계는 각종 사건사고에 여러 가지 악재가 가장 힘들었던 한 해가 될 듯하다”면서 “하지만 일련의 악재들을 잘 이겨내면서 연예계가 더욱 건강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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