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배팅,특선급고배당은‘그림의떡’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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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평균배당률54.3배로껑충, 2진급대거물갈이등급조정여파
최근 경륜 팬들 사이에서 “특선급이 어려워졌다”라는 볼멘소리가 자주 들리고 있다. 팬들이 가장 큰 ‘믿음’을 갖고 베팅을 하는 등급이 특선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특선급에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특선급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점은 하반기 등급조정이 시행된 9월 이후이다. 하반기 등급조정 시행 전에도 간혹 이변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저배당 일변도였다. 혼전 편성이 불가피한 일요일 경주를 제외하면 평균 배당이 10배 내외가 형성됐다. 일요일 경주를 포함한다고 해도 21.5배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등급조정이 시행된 이후 특선급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상·중반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54.3배에 이른다. 하반기 등급조정 이후 펼쳐진 특선급 경기 총 69경주 중에서 두 배 이하의 점배당으로 마무리된 경주는 단 11경주에 불과하다. 반면 50배 이상의 고배당은 8경주가 나왔고 그중 100배 이상의 대박경주가 다섯 경주나 된다. 특선급의 평균 배당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하반기 등급조정 이후 특선급이 갑자기 어려워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1진급 선수들의 기량 평준화, 20대 중반 젊은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주운영 등 여러 가지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등급조정으로 인해 2진급 선수들이 대거 물갈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마크, 추입을 주 전법으로 하면서 비교적 강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경기를 진행해 오던 하재민, 윤영수, 박덕인 등이 강급이 된 반면 송현희, 백동호, 최성국처럼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기습 선행형들이 대거 승급해 오면서 강자들이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경륜특보 송종국 해설위원은 “하반기 등급조정과 함께 그랑프리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훈련량을 늘리고 있다. 앞으로도 특선급에서의 이변 상황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특선급에서의 집중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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