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키워드]‘병살’찬스마다‘너죽고나죽자’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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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더블아웃세차례,득점기회번번이날려…전날도9회만루무산
야구 규칙 2.23은 더블 플레이(병살·둘 잡기)를 ‘수비 팀이 연결된 동작으로 2명의 공격 팀 선수를 아웃시킨 플레이’라고 정의한다. 단 두 명을 아웃시키는 사이 실책이 끼어 있으면 더블 플레이가 아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출판된 용어 사전에 따르면 더블 플레이의 어원은 최초의 메이저리그 팀인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라고 적시하고 있다. ‘1858년 이 팀의 유격수 조지 라이트가 최초로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고 기록이 돼 있는데 당시엔 ‘히든 볼 트릭(Hidden Ball Trick)’을 썼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더블 플레이가 존재했다는 언급도 있다. 야구에서 공격 측이 한꺼번에 주자를 홈으로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이 홈런이라면, 수비 측이 한꺼번에 주자,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것이 더블 플레이, 더 나아가 세명을 한꺼번에 잡는 트리플 플레이(3중살)다. 이번 한국시리즈 4차전은 병살에서 게임의 흐름이 갈렸는데 두산은 2회 무사 1,3루와 3회 1사 2루, 4회 무사 1루에서 거듭 더블 아웃으로 타자와 주자가 전멸됐다. 두산은 3차전에서도 9회 1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끝내기 역전 찬스를 날렸고, 1차전에서도 3개의 더블 아웃을 남발했다. SK 역시 2차전 2개, 3차전 1개의 더블 아웃이 나왔다. 양 팀 공히 기동력을 앞세우려다 역풍을 맞는 셈이다. 특히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내야진의 수비 위치를 특정타자가 잘 치는 쪽으로 옮겨놓는 시프트가 고안되기도 한다. 또 주자가 있을 때 병살가능성이 높은 땅볼 유도 투수는 플라이볼 투수보다 가치를 부여받는 편이다. 참고로 타자의 땅볼타구로 주자와 타자주자가 한꺼번에 아웃된 병살타가 가장 흔한 더블플레이지만, 주자의 주루실수가 포함된 더블플레이도 있다. 두산이 3회말 1사 2루에서 이종욱의 2루플라이때 2루주자 전상렬이 아웃된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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