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사령탑‘金은없다?’

입력 2008-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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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김성근고사에구인난KBO재야감독선임진통예상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고사 의사를 밝혔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김성근 감독 역시 난색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게 될까. 두 김 감독 중 한명이 맡게 될 가능성은 완전히 없어진 것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WBC에 나설 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를 논의한다. KBO와 기술위는 사령탑 제1카드로 두산 김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고, SK 김 감독 역시 유력한 후보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양 김 감독 모두 완곡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점. 두산 김 감독은 소속팀과 재계약이 확정되는 시점에 WBC 감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평소 말 하던대로 이번에는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힐 것”이라는 한 지인의 말처럼 ‘노’가 될 것이 확실하다. 3일 김 감독과 골프를 함께 한 두산 김진 사장은 “김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면서 “WBC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 KBO에도 이미 이같은 구단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KBO 하일성 사무총장도 3일 “본인 의사를 다시 한번 타진하겠지만 김경문 감독은 대만 최종예선이 끝날 때부터 베이징올림픽까지만 대표팀을 맡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고 밝혀 KBO도 사실상 두산 김 감독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공은 SK 김 감독에게 넘어간다. 하 총장은 김성근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뜻이 없다는 말에 “보도를 통해 접하긴 했지만 직접 듣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대의를 위해 잘 해주시지 않겠느냐”고 말해 SK 김 감독이 WBC 사령탑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두산 김 감독에 이어 SK 김 감독까지도 ‘결단코 노’를 외친다면 제3의 인물이 대표팀을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현역 감독이 아닌 사람이 지휘봉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김 감독 중 한명이 아니라면 사령탑 선임 문제는 의외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이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WBC 사령탑에 선임하고 ‘베이징 참패 만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하 총장은 5일 기술위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원칙을 정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예를 들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또는 페넌트레이스 1위팀 감독 등 일정 ‘룰’을 만들어 놓는 방식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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