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신설‘시뮬레이션액션규칙’,유명무실

입력 2008-11-07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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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할리우드 액션은 하나도 없었다?´ 프로농구 2008~2009시즌 총 15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KBL이 시즌 전 신설해 공언했던 ´시뮬레이션 액션 규칙(할리우드 액션)´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KBL은 시즌 전 상대 선수의 파울을 유도하기 위한 과장된 행동으로 심판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경우, 테크니컬 파울과 함께 20만원의 벌과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15경기가 벌어진 가운데 단 1명의 선수도 ´시뮬레이션 액션 규칙´에 걸린 선수는 없다. 규칙 신설로 선수들의 할리우드 액션이 줄어든 것일까? 아니다. 모 선수는 "나도 그렇지만 지난 시즌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시즌 전에 할리우드 액션과 관련, 새로운 룰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신경을 썼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파울을 당했을 때 반사적으로 특정 동작을 취하는 선수들이 있다. 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스크린 과정에서 나온 가벼운 접촉에 넘어지거나, 드리블 중 상대 선수의 팔에 걸릴 경우, 과도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며 만세 동작을 취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시뮬레이션 액션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팀당 3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아직 한 번도 할리우드 액션과 관련한 파울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 물론 심판의 재량으로 판단하는 것이지만 최소 경기당 1~2개 정도는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심판들이 할리우드 액션에 능숙한 특정 몇몇 선수들을 주의 깊게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불지 않던 파울이다 보니 처음 시작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이어서 할리우드 액션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한 중요한 경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중요한 경기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인해 승부에 영향을 준다면 규칙 신설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만약,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순간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승패가 갈린다면, 책임은 고스란히 KBL과 심판들이 안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박광호 KBL 심판위원장(54)은 "볼이 없는 가운데 일어나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중점적으로 잡고 있다. 녹화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그 동안 시뮬레이션 액션은 딱 1개 있었다"며 "선수들이 지난 시즌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시뮬레이션 액션이 나온다면 바로 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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