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무승징크스떨친허정무호,환호속개선

입력 2008-11-20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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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에 걸친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깬 태극전사들이 당당하게 귀국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출발, 9시간 반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4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이근호(23, 대구)와 박주영(23, 모나코)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둔 선수단은 경기장 내에서 샤워만 마친 채 곧바로 대기해 있던 버스에 올라 사우디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에 도착했다. 박주영을 비롯해 이영표(31, 도르트문트), 오범석(24, 사마라) 등 해외파들은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항공 연결편이 없는 관계로 리야드 시내 호텔에서 숙박 후 20일 오후 맨체스터로 떠났다. 허 감독과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붉은악마 200여명을 비롯해 축구협회 관계자, 가족 및 친지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취재진 역시 허정무호 귀국을 취재하기 위해 앞다퉈 자리싸움을 벌이는 등, 오랜만에 대표팀다운 개선 모습이 연출됐다. 허 감독은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보다 최선을 다해 싸운 선수들이 만든 승리와 승점 3점에 만족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강한 팀을 만들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허 감독은 리야드 출발 전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2월11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대비 합숙훈련 계획에 대해 "올 겨울에는 대표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감독은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각 구단에 동계합숙훈련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으며, 계획이 성사될 경우 해발 16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테헤란 이동에 앞서 유사한 환경인 중국의 쿤밍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사우디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개선한 ´거미손´ 이운재(35, 수원)는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내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주장 역할을 잘 소화해 냈으며 앞으로도 선수들을 잘 이끌 것이다. 나는 뒤에서 주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전 승리의 주인공인 이근호(23, 대구)는 "감독님께서 외손주를 얻으셨다는 소식에 선수들 모두 골을 넣으면 ´아이 어르기´ 세리머니를 하자고 약속했다"며 팀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련사진 있음> 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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