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명가재건vs영광재현’격돌

입력 2008-11-2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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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재건인가, 영광재현인가? 현대 가문의 두 형제가 외나무 다리 위에서 양보없는 한판승부에 나선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준플레이오프전을 갖는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형님´ 울산은 지난 22일 포항스틸러스(리그 5위)와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후반기 막판 3연승으로 기적의 6강 진출에 성공한 ´아우´ 전북(리그 6위)은 23일 난적 성남일화(리그 3위)를 연장전 끝에 2-1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다음 라운드에 올라서 울산과 만나게 됐다. 지난 2005년 인천유나이티드를 꺾고 K-리그 정상에 올라선 울산은 3년 만의 우승을 통해 ´명가재건´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김정남 울산 감독이 꺼내들 카드는 이번에도 압박이 될 전망이다. 포항전에서 전반 초반부터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던 울산은 최태욱(27), 정경호(28), 루이스(27, 브라질) 등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전북 공격의 예봉을 압박으로 꺾었다. 전방에 포진한 우성용(35), 염기훈(25), 이상호(21) 등을 활용, 승리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 상대전적에서 전북에 2승1무1패로 앞서고 있는 점은 선수단에게 분명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울산은 지난 2006년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전북과 맞붙어 원정 1차전을 3-2로 승리했으나 안방에서 치른 2차전에서 1-4로 참패, 다 잡았던 결승티켓을 놓친 바 있다. 2년 전 힘없이 고개를 떨궜던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김 감독은 이번 전북전에 당시의 치욕을 되갚아준다는 각오다.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전북은 ´역전의 명수´라는 팀 컬러를 다시 찾아가는 느낌이다. 전북은 성남과의 6강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후반 중반까지 상대 압박에 공격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후반 중반 최태욱의 동점골과 연장전반 루이스의 역전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지난 1일 성남과의 리그 25라운드(2-1)와 26라운드 경남FC전(3-1)에 이은 3경기 연속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전북의 최근 상승세를 여실히 증명해줬다고 볼 수 있다. 최 감독은 2년 전 울산을 꺾고 시리아의 알 카라마까지 넘어서며 아시아를 제패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울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3위를 확보, K-리그 최종순위에 따라 주어지는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북 선수단의 의욕은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전북은 지난 성남전에서 에이스 김형범(24)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며 울산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홍진섭(23), 다이치(24, 세르비아) 등 교체요원들을 적극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3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일정상 6강전에서 120분 경기를 소화한 두 팀 선수들의 체력이 승부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전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는 두 형제의 모습에서 정을 찾아볼 수는 없다. ´적자생존´의 원칙에 충실한 이들 중 과연 누가 승리를 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준플레이오프 26일 경기일정 울산-전북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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