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영웅’베르다스코,‘2009시즌맹활약예고’

입력 2008-11-24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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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다스코는 정말 강인한 선수다." 데이비스컵 결승전을 통해 ´스페인의 영웅´으로 거듭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스페인 테니스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에서 열린 2008데이비스컵 결승(단식4, 복식1) 제3단식에서 승리를 추가해 최종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제3단식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16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5, 스페인)는 이날 랭킹 48위 호세 아카수소(26, 아르헨티나)를 3-2 (6-3 6-7<3> 4-6 6-3 6-1)로 제압했다. 경기를 마친 산체스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선수들 모두 근심에 빠져 있었는데 베르다스코는 흔들림이 없었다. 정말 강인한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세계랭킹 1위 라파엘나달(22, 스페인)도 "맹활약을 펼쳐준 페르난도는 정말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정말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특히 원정경기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일, 나달은 ATP 투어 BNP파리바스 마스터스 대회 8강전부터 자신을 괴롭혀왔던 무릎 부상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데이비스컵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뜻하지 않았던 암초에 부딪힌 스페인 대표팀, 에밀리오 산체스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세계랭킹 12위 다비드 페레르(26)와 16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5)가 나달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회 첫날 벌어진 제1단식 첫 주자로 나선 페레르는 세계랭킹 11위 다비드 날반디안(26, 아르헨티나)에게 완패를 당했다. 다행히도 스페인은 제2단식 주자로 나선 펠리치아노 로페스(27)가 랭킹 9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0, 아르헨티나)를 간신히 꺾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했고, 대회 둘째 날 복식경기에서도 베르다스코의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잡아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스페인은 대회 마지막날, 예정돼있던 제3단식 주자였던 페레르를 빼고 단식과 복식에서 스페인에 2승을 안긴 베르다스코로 바꿔 내보냈고, 작전은 먹혀 들었다. 에이스인 델 포트로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아카수소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상승세를 탄 베르다스코는 거침없는 공격력을 뽐내며 스페인을 데이비스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베르다스코는 그동안 나달과 페레르의 거대한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많았던 선수였지만, 부담을 안고 출전한 데이비스컵 결승전에서 그는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2001년 프로데뷔 이후 ATP 투어 두 차례의 단식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베르다스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결승전을 통해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한 베르다스코의 다음 시즌 행보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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