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조국위해뛰면욕덜먹잖아”

입력 2008-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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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예비엔트리백차승·김병현왜뽑혔나
1일 발표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보선수 45명 중 단연 화제가 된 인물은 요미우리 이승엽과 샌디에이고 백차승, 그리고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김병현이다.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승엽은 이미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만나 WBC 출전 고사 의사를 완곡히 밝힌 상태. 따라서 이번만은 엔트리에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번에 이승엽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지만 선발위원들은 (이승엽이 빠지는 게) 실감이 잘 안 나는 모양”이라면서 “도중에 상황이 바뀐다 해도 명단에 없으면 교체가 힘들기 때문에 일단 포함시켜 보기로 했다”고 했다. 출전 가능성이 낮더라도 1%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선발위원들의 뜻에 따라 요미우리에 선수 차출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미국 국적을 지닌 백차승도 논란이 될 수 있는 카드다. 부모의 국적 중 한쪽을 선택할 수 있다는 WBC 규정에 따라 백차승의 출전에는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2005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후 한국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게 문제다. 김 감독은 “현재는 백차승과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주위를 통해 들어보니 사람들이 욕하지 않을까 염려를 한다더라”면서 “어떻게 보면 이번 기회에 태어난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는 게 그동안 욕먹던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또 “실력 면에서는 우수한 선수라는 게 확실하다. 일단 명단에 넣고 내일쯤 통화해서 본인에게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현 문제도 간단치 않다. 김병현은 올해 소속팀도 없이 1년간 야구를 통째로 쉬었다. 현재 미국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래도 김 감독은 “최근 김병현에게 전화가 걸려와 통화를 한번 했다. 훈련을 하고 있으라고 했고, 그러겠다고 대답했다”면서 “스스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봐도 좋다”고 전했다. 김병현이 최소한의 몸상태만 유지하고 있다면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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