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젊은’감독들,‘성적좋은데’

입력 2008-12-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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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중반을 치닫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에서 젊은 감독들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08~2009시즌, 막내 이상범 감독대행(39, KT&G)을 시작으로 최고령 최희암 감독(53, 전자랜드)까지 KBL 10개 구단 사령탑의 평균연령은 45.2세이다. 40대 감독들이 가장 많은 7명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감독들이 이끌고 있는 팀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45)과 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45)은 젊은 감독들의 기수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오랜 지도자 생활과 통합우승을 경험한 감독들로 중견급에 해당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살려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모비스를 보란 듯이 1위로 올려놔 끝을 알 수 없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도훈 전 감독(41)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부랴부랴 사령탑에 오른 이상범 감독대행은 특유의 친화력을 잘 살려 KT&G를 3위로 이끌고 있다. 30대 감독답지 않은 여유로움은 또 하나의 ´여우탄생´을 알렸다. 1965년 동갑내기 허재 감독(43, KCC)과 강을준 감독(43, LG)은 나란히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KCC는 하승진(23)의 입단을 고려할 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선수시절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허재 감독의 카리스마는 코트를 얼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강을준 감독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감독답게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개막 전부터 선수들과 함께한 강 감독의 ´알몸미팅´은 단연 화제였다. LG는 4일 현재 4연승 중이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감독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감독이 된 대구 오리온스의 김상식 감독(40) 역시 팀을 6위로 이끌며 젊은 감독들의 비상에 한몫하고 있다. 심성 고운 김상식 감독은 팀 운영도 곱게 한다. 선수들과의 무난한 관계는 ´동네 형´같은 포근한 이미지를 전해주기도 한다. 상위 6개 팀 사령탑의 평균연령은 42.5세로 10개 구단 평균인 45.2세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하위 4개 팀 사령탑의 평균연령은 49.3세이다. 50대 감독인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52)과 최희암 감독은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지도자 생활을 했던 베테랑 감독들이다. 안준호 감독은 코오롱 여자농구단에서, 최희암 감독은 연세대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경험했다. 하지만 4일 현재 삼성과 전자랜드는 각각 4연패와 3연패의 늪에 빠져 나란히 7위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젊은 감독들의 도전에 적잖게 당황하고 있는 것. 서울 SK의 김진 감독(47) 역시 팀의 주축들의 결장과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김민수(26)의 합류가 확정됐을 때까지만 해도 SK는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방성윤(26)의 이탈과 김태술(24)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김진 감독의 주름살만 늘었다. 한편,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법. 부산 KTF의 추일승 감독(45)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재학, 전창진 감독과 1963년 동갑내기 감독이지만 KTF의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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