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08③]핫아이콘베스트5…오승아,강마에so hot!

입력 2008-1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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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빛낸 최고의 스타는 누구였을까. 스포츠동아는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엔터테인먼트 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왕중왕을 가려봤다. 바로 ‘핫 아이콘 베스트 5.’ 드라마, 예능, 가요, 영화 등 장르별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5명의 스타들이 주말마다 소개된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안방극장. 다양한 소재와 완성도, 흥미를 갖춘 이른바 ‘웰메이드 드라마’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거의 매일 ‘닥. 본. 사’(닥치고 본방 사수)를 해야 했다. 2008년 안방극장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주역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중독성 명연기·신드롬 … 하반기 1위… ‘강마에’ 김명민 ‘상반기 오승아, 하반기 강마에’란 팽팽한 균형을 결국 ‘동률’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음을 헤아려주길. 그럼에도 드라마 사상 초유의 ‘까칠함’으로 무장한 강마에는 입술을 씰룩거리며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이건 뭐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네요.” 글을 읽는 순간, 강마에의 환청이 들렸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베바 폐인’이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세운 주인공은 지휘자 강마에 역의 김명민이었다. 강마에의 모진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목소리와 제스처는 MBC ‘하얀 거탑’ 이후 한결 두터워진 배우 김명민의 ‘내공’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남달랐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그의 연기는 지독한 중독성까지 더해 ‘강마에 신드롬’으로 번졌다. 왕재수 스타에 미쳐 진짜배우 진화… ‘오승아’ 김하늘 SBS 드라마 ‘온에어’의 한 장면. 톱스타 오승아가 연말 연기대상 무대에 올라 공동 수상을 거부한다. 시상식장을 홀연히 벗어나며 던진 한마디는 이랬다. “대상에 공동이 어디 있어. 이게 개근상이야? 선행상이야?” 까칠함으론 강마에 뺨치는 오승아도 공동 1위란 소식에 이런 반응을 보였을 듯. 김명민과 함께 올 한해 안방극장에 숱한 화제를 뿌렸던 또 다른 배우는 김하늘이었다. 실제 톱스타가 스스로 “싸가지 없다”고 시인하는 톱스타를 연기한단 자체가 충격이었다. 어느 여배우든 손톱만큼이라도 이미지 관리를 신경 썼다면 미치지 않고서야 선뜻 맡겠다고 나설 수 없는 역할. 그만큼 오승아는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했다. 그러나 김하늘은 ‘미쳤고’ 오승아를 통해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속물+소녀’ 다중적 캐릭터 완벽연기… ‘고은아’ 장미희 대중의 호응으로 치면 강마에, 오승아에 맞먹을 정도의 관심을 모은 고은아 여사는 이렇게 쏘아붙였을 것이다. “정말 배반감이 뭉게구름이구나.” 이 말은 “미세스 문∼”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한 고은아 여사가 KBS 2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유행시킨 명대사(?) 중의 하나. 올 해 최고의 명연기를 따지면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는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 장미희다. 장미희는 김명민, 김하늘과 함께 ‘남자는 착하고 여자는 청순해야 한다’는 안방극장의 오랜 패러다임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속물근성과 소녀 취향이 교묘하게 섞인 고은아란 복잡한 캐릭터의 연기는 장미희가 아니고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 그 자체였다. ‘남장’‘여장’극적 대비 ‘여인의 향기’ 물씬… ‘신윤복’ 문근영 ‘신윤복이 실은 여자였다’는 도발적인 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국민 여동생에서 성장한 여배우로 연착륙해야했던 문근영에게 남장여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비장한 승부수였다. 결과는 성공. 특히 간혹 등장했던 문근영의 여장은 남장을 한 모습과 극적 대비를 이뤄 그녀가 이젠 성숙한 여인이 됐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했다. “슈슝님, 이제 저는 어찌하면 좋습니까?” 매 회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이 대사. 어찌하면 좋겠냐고? 앳되게 ‘슈슝님’ 하지 말고 나긋하게 ‘스승님’이라 부르면 성인 연기자로의 변신은 마침표가 아닐까. ‘한원수’ 안내상 올 해 안방극장의 최대 수확을 꼽을 때 십중팔구 거론되는 배우가 있다.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의 안내상이 그 주인공. 얕은 교활함으로 점철된 한원수는 욕먹기에 최적화된 캐릭터. 그러나 안내상의 극사실적인 연기에 힘입어 도리어 큰 사랑을 받는 안티 히어로가 됐다. “나? 한원수야.” 잊을만하면 등장했던 이 대사는 한원수의 허세를 단적으로 표현하려던 장치. 하지만 실상 배우 안내상을 허세가 아닌 ‘대세’로 만드는 키워드로 작용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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