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공연]안트리오크리스마스콘서트

입력 2008-1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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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리오가 올 성탄절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왔다. 마리아(첼로),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세 자매로 구성된 안트리오는 1987년 타임지에 ‘미국의 아시아계 천재소녀들’이란 커버스토리로 일약 세계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피아노트리오. 3명 모두 서울에서 태어나 줄리어드를 나왔고, 정통 클래식의 한계선을 왕왕 벗어나 크로스오버계에서 더욱 이름을 떨쳐왔다.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내한공연을 앞둔 안트리오를 먼저 만나봤다. - 자매지간(마리아와 루시아는 쌍둥이다)이라고는 해도 음악적인 해석이 늘 같을 수는 없을 텐데? “물론이다. 그냥 투표를 한다. 이럴 땐 3명이란 점이 유리하다(^^). 가끔씩은 음악으로부터 떨어져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각자 서로 떨어져서 휴가를 보내고 재충전한 뒤 투어를 돌곤 한다.” - 크로스오버음악을 많이 해 왔다. 클래식은 다른 음악과의 조화가 어렵지 않나? “전혀. 대부분의 클래식음악가들 역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고, 연주한다. 우리는 그저 음악을 고를 때 훌륭한 음악인지 아닌지를 고려할 뿐이다.” - 세 자매가 모두 다른 악기를 전공했다. 설마 어렸을 때부터 훗날의 트리오를 염두에 두었던 것인가? “하하하! 설마 그럴 리가. 부모님은 피아노트리오가 뭔지도 모르시는 분들이셨다.” - 자매 트리오 나름의 장점이 있을까? “각자 음악의 색깔이든 인성이든 다른 둘이 갖지 못한 것을 남은 한 사람이 채워준다. 개인으로서도 음악가로서도 단순히 세 파트가 모인 게 아니다. 하나의 더 큰 무언가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크리스마스공연에서는 우리 귀에 익숙한 캐럴은 물론 세계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가 안트리오를 위해 특별히 작곡해 준 ‘유령’이 공개된다. 에피소드 하나. 내한 공연도 몇 차례 가졌던 팻 메스니는 우연히 서울의 대리운전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만취한 사람을 대신해 운전을 해주는 직업이라니!(아, 신기하여라) ‘유령’은 대리운전사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 낯선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이다. 과연 어떤 느낌의 작품일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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