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김동찬·인디오‘환상투톱’으로우승야망

입력 2008-12-20 06: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남FC가 ′환상의 투톱라인′ 김동찬과 인디오를 앞세워 사상 첫 FA컵 우승의 영광을 노린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2008하나은행 FA컵 전국선수권대회가 이제 21일 오후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 포항의 결승전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지난 18일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프로팀들을 연거푸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양 KB국민은행을 5-0으로 완파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경남FC. 비록 고양KB가 계약해지 및 부상으로 11명의 선수로만 싸워 경남은 유리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전까지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경남으로선 1차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그 주인공은 준결승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른 스트라이커 김동찬(22)이다. 고양KB전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단숨에 FA컵 득점 1위(6골)로 뛰어오른 김동찬은 FA컵 우승은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고 있다. 김동찬은 지난 2006년 경남의 창단 멤버로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러나 경남에는 김진용(26)이라는 팀을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가 버티고 있어 김동찬이 설 자리는 비좁기만 했다. 그해 1군에서 고작 3경기를 뛴 것이 프로 데뷔 첫 해 김동찬이 받아든 성적표였다. 지난 시즌에도 정윤성(24)의 그늘에 가려있던 김동찬은 선발과 교체로 총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2년을 웅크리고 있던 김동찬의 진가는 경남에 새 사령탑으로 조광래 감독(54)이 부임하면서 조금씩 빛나기 시작했다.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 조 감독은 김동찬에게 출전 기회를 자주 부여했고, 그는 올시즌 총 25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해 팀 내 득점순위 2위에 올라섰다. 고양KB와의 4강전에서 보여준 김동찬의 절정에 오른 골감각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인디오(27)의 날카로운 패스가 큰 역할을 해줬다. 경남의 전담 키커로 나선 인디오의 코너킥 능력은 김동찬의 선제골과 김종훈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인디오는 전반 43분 문전쇄도해 들어가는 김동찬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줘 경남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전력의 핵심이었던 까보레(28)와 뽀뽀(30)가 떠난 경남이 이번 시즌을 10승5무11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8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디오와 김동찬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은 ″김동찬은 다부진 스트라이커로 오른발 슈팅 능력이 아주 좋은 선수다. 작은 체구에도 상대팀 장신 수비수들의 틈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디오는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가며 공격은 물론, 게임 조율 능력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뽀뽀와 까보레가 빠져 가시적인 폭발성이 줄어든 경남의 전력을 강화시킨 주인공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올시즌 대미를 장식할 FA컵 결승전에서 김동찬과 인디오의 환상조합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해 경남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우승 역사를 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제주=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