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여전사변신…쌍도끼돌리며울었죠”

입력 2008-12-21 0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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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장진영을 닮아 ‘리틀 장진영’으로 불리는 신예 이채영. 여배우라면 누구나 얼마나 예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보일 것인가 고민하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을 접었다. SBS 드라마 ‘아들찾아 삼만리’, ‘마녀유희’, 영화 ‘그녀는 예뻤다’에서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주목받은 그녀가 2009년 KBS2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는 남성미 풍기는 여전사 사일라역을 맡았다. 남자 배우에게도 어울리기 쉽지 않은 쌍도끼가 사일라의 무기. 이미 4~5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며 승마, 검술, 각종 무술 연기를 익혀온 이채영은 철로 만들어진 묵직한 손도끼를 자유자재로 돌리고 던지는 연습을 계속해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손담비의 의자춤을 선보이며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로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렸던 그녀이기에 변신이 더욱 놀랍다. 19일 오전 충북 단양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채영은 “양손에 든 쌍도끼를 검처럼 베고 자르는데 쓰기도 하고, 말 타고 달릴 땐 부메랑처럼 돌리고 던져 잡아야한다”며 “당분간 예쁜 척 하는 것은 포기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체력적으로 여자가 소화하기 쉽지 않은 역이다 보니 액션신이 너무 몰린 날은 너무 힘들어 눈물을 쏟은 적도 있다고. “수십 명을 혼자 상대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나중엔 체력 고갈로 손에 든 도끼를 지탱하고 겨우 섰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끝까지 ‘오케이’를 외치지 않는 정두홍 액션감독님이 너무 미워 카메라를 향해 미친 듯 달려들었다. 촬영이 끝난 후 감독님이 ‘액션은 지금 네 감정과 눈빛으로 해야 한다’고 말해 그제야 속뜻을 알고 고마웠다.” 드라마 ‘천추태후’는 강감찬, 서희 장군과 함께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거란과 맞서는 고려 천추태후의 전쟁과 사랑을 그린 초대형 사극. 1월 3일 첫 방송한다. 단양(충북)|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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