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수영장보수비용왜공개못해?…의문증폭

입력 2008-12-22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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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수영장 폐쇄를 결정한 전북도와 폐쇄를 건의한 체육회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전북도와 체육회는 이용자들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일부 시설 보수 비용 12억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폐쇄 결정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전주 덕진수영장 회원 80여명은 수영장 수탁기관인 전북체육회를 찾아 "폐쇄 결정은 지난달 발생한 보일러 폭발 사고가 원인인 만큼, 우선 보일러라도 교체해 시설을 재가동할 것"을 요구했다. 또 회원들은 "도와 체육회는 ´시설의 일부 보수 비용만 12억원이 들어간다´면서 안전성 확보를 운운하고 있는데 비용의 사용처는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견적 내용의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도와 체육회는 이용자들의 이같은 요구에도 안전성 확보만을 내세우며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덕진수영장의 재개장 여부는 안전성 확보에 있지 보수 비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건물이 오래돼 위험이 내포돼 있는 상태에서 대충 재개장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보수 비용에 대한 견적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체육회 관계자는 "수영장을 재개장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우선 확보돼야 하고, 보수 비용에 관한 견적은 도에 보고한 만큼 도에 자료를 요청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처럼 도와 체육회가 폐쇄에 따른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이용자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가고 있다. 수영장 동호회원 A씨는 "최근 보일러 관련 전문가들이 동호인들의 입회 하에 진단을 한 결과 ´수리비 2000만원~3000만원을 들여 7일 이내에 고장난 부분을 수리할 수 있고, 새 시설로 교체해도 8000만원이면 가동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관계 기관은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해 운영을 못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또 회원들은 "덕진수영장은 50세 이상 노인들이 물리치료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서민의 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는데, 관계 기관은 수리비를 과대 포장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확한 비용 산출 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덕진수영장은 지난달 보일러 폭발 사고 이후 운영이 중단됐으며, 최근 도는 일부 보수 비용 12억원, 전면 보수 35억원의 예산 투자 등을 이유로 폐쇄를 결정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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