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않는스키비법5가지…15분스트레칭쭈욱∼넘어질땐엉덩이로

입력 2008-1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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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눈밭골병?나는몰라요
19일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스키장이 슬로프를 확대하고 성수기 운영에 들어가 스키어들은 들떠 있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할 게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가 많으면, 사람이 늘고, 사고 또한 증가한다는 점이다. 스키를 즐겁게 타기 위한 전제 조건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의 스키스쿨 주임교사를 맡고 있는 양연진(27) 데몬스트레이터(이하 데몬)에게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스키 타기에 대해 알아봤다. 데몬은 대한스키지도자 연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 스키지도자다. ○스트레칭을 최소 15분은 하라 부츠를 바인딩에 부착하기 전과 뒤 각각 하는 스트레칭이 있다. 부착 전에는 발목을 먼저 푼다. 흔히 부츠를 신으면 발목을 움직일 수 없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부츠 내에서도 발목이 돌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부드럽게 주무른다. 다음으로 골반, 허리, 손목 부위를 마사지 하듯 부드럽게 푼다. 바인딩에 부착한 뒤에는 큰 스트레칭을 한다. 허리를 최대한 틀어 폴로 지탱하기, 양손에 폴을 지탱하고 한 다리는 굽히고, 다른 다리는 뒤로 접기, 양 폴로 지탱한 채 한 다리를 90도 들기, 한 다리로 지탱하고 나머지 다리를 앞과 옆으로 흔들기, 다리를 벌려 양 손으로 한쪽 다리를 잡고 눌러주기 등을 해 근육을 풀어준다. 15∼30분 간 스트레칭을 통해 약간 숨이 차고 땀이 난 상태에서 활주를 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해야 움직이는데 순발력이 생긴다. 스키 강사들도 매일같이 20분을 할애한다. ○초급 자세와 기술부터 다시 해라 정상에 올라가서는 가장 기본인 푸르그 자세(다리를 A자로 만드는 것)부터 다시 제대로 잡고, 무게 중심을 이동해 방향을 전환하는 푸르그 턴을 한다. 이 때 속도감을 느끼기보다 스키와 하나가 되는 것에 집중한다. 턴은 상체를 움직여서 하는 게 아니라 턴하는 방향 쪽에 무게 중심만 옮기면 되기 때문에 그런 감각을 재확인 하는 것. 상급자도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세 계절을 쉬었다 타는 것이라 기초 동작을 최소 2시간 이상 반복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중상급자가 초급자 코스에서 한두 번 정도 타다가 바로 위로 올라가는 데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라 스키는 떨어지는 낙하운동이라 좌우 시야가 좁다. 턴 할 때 앞만 보는 데 옆도 함께 봐야 한다. 특히 보드하고 충돌하면 스키어가 크게 다치기 때문에 명심한다. 앞 사람과 추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안전거리를 10m 가량 확보하는 게 좋다. 그래야 앞 사람을 피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사활강(슬로프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는 것)하는 초보자들은 중간에 쉬고 싶을 때 경계를 표시하는 펜스나 줄까지 가서 정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미리 양 옆을 확인하고 정지할 지점까지 가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다시 출발 할 때는 뒤를 확인해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동선을 먼저 확인한다. ○앞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친다면 아래 단계 슬로프로 내려가라 앞에 사람이 있는 경우 세 가지 타입이 있다. 자신이 내려가니 피하라고 소리치는 사람, 추돌하기 전 미리 자신이 넘어지는 사람, 유유히 피해 내려가는 사람이다. 유유히 피해 내려가는 사람은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타는 사람이니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넘어지는 게 최선이다. 그래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손이나 폴을 집지 말고, 엉덩이 부위로 넘어지는 게 중요하다. 만약 피하지도 못하고, 넘어지지도 않고, 소리를 질러 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피하라고 하는 경우라면 자신이 지금 타고 있는 슬로프가 실력에 안 맞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비켜서 내려갈 능력이 안 된다는 건 수준 이상의 슬로프에서 활주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즉시 아래 단계 슬로프로 내려가야 부상을 피할 수 있다. ○‘한번 만 더’를 피하라 체력이 달릴 때 스키어들이 많이 하는 생각은 ‘한번 만 더 타고 내려 와야지’다. 몸에서는 피로 신호를 보내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타고 싶고, 탈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데 이게 정말 문제다. 이런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부상을 당한다. 대퇴부가 당겨 힘이 안 들어가거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제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프트권을 전일(오전,오후), 야간, 심야로 나눠 파는 것은 슬로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해서 이기도 하지만 체력적으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전일을 탔으면 야간에는 쉬고, 야간에 탔으면 심야는 피하는 게 좋다. 상급자도 마찬가지다. 원주(강원) 글·사진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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