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스페셜…안방극장‘성탄실종사건’

입력 2008-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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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자린고비’X-마스편성썰렁
“메리 크리스마스, 재방송과 스페셜 방송 준비했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의 특집 편성은 썰렁하기만 하다. 방송 3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기존 정규 방송에 ‘송년 특집’ 수식어만 붙이거나, 재방송 혹은 재방송에서 일부를 편집한 스페셜 방송으로 크리스마스 편성을 꾸몄다. 지난해와 편성표만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하다. 2007년 KBS는 성탄 특집 다큐, 자선프로그램, 특선 공연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기획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특선 영화 ‘파송송 계란탁’, ‘아이로봇’, 성탄특선다큐 ‘예루살렘의 성소를 찾아서’, ‘성서의 수수께끼 카인과 아벨’, 성탄기획 ‘한국의 수도원을 가다’, ‘희망 2008 이웃사랑 함께 해서 행복해요’, 성탄특집 콘서트 ‘크리스마스의 기적’ 등 총 12개의 특집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영화 ‘화성아이, 지구아빠’, ‘특별생방송 희망2009 함께 해서 행복해요’, 성탄특집 ‘아름다운 향연, 산타 비즈니스’ 3개 프로그램만 방영한다. 특히 2TV는 작년과 똑같은 날짜와 시간에 영화 ‘아이로봇’을 다시 편성했다. 2007년 이틀간 특선영화 ‘엘프’, ‘빨간 모자의 진실’, ‘성탄특집 콘서트’를 마련했던 MBC는 올해 성탄만화 ‘닥터크로스’와 BBC 다큐드라마 ‘신의 아들’을 편성했다. 다른 시간에는 재방송을 수정 편집한 스페셜이 대거 포진했다. 25일 오전부터 ‘일밤스페셜 왕들의 귀환’, ‘놀러와’ 스페셜, ‘환상의 짝궁을 찾아라’ 스페셜, ‘무한도전 에어로빅 도전기’(감독판) 1, 2부가 연이어 방송된다. SBS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특선만화 ‘로보트 태권V’,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폴라 익스프레스’, 예능 파일럿 ‘김서방을 찾아라’를 특별 편성한 SBS는 올해 성탄특선만화 ‘월레스와 그로밋-거대토끼의 저주’, 영화 ‘러브토크’만을 편성했다. 각 방송사 관계자들은 “비상경영인 상황에서 성탄절 프로그램에 예산을 투자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KBS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상당 부분의 특별 편성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전에도 성탄절에 특별히 제작 투자가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정규 방송이 성탄특집으로 간판만 바꾼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SBS 관계자도 “2007년에는 미리 준비해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성탄에 맞춰 선보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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