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마라톤중독에걸리는이유

입력 2008-1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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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이번 마라톤 대회도 그냥은 안 넘어가네요.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 간 사람이 또 나왔으니. : 그러게. 조사해 보니까 이미 한계 상황에 왔는데도 자기는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했나봐. 보는 사람들이 그만 뛰라고 했는데도 끝까지 고집 피우다가 쓰러진 거지. 새라 : 그러고 보면 마라톤도 중독이란 게 있나 봐? 무리하게 오래 뛰다가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지는 건 물론이고 죽는 사람까지 있는 걸 보면. : 글쎄, 그냥 악에 받쳐서 그런 건 아닐까? 중간에 그만 두면 괜히 기분 나쁘고 열 받잖아. 반장 :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새라 말처럼 중독 증세가 있는 것도 사실이야. 마라톤 같은 운동을 30분 이상 계속하게 되면 뇌에서 아드레날린이나 엔도르핀 분비가 많아져서 기분이 좋아지게 되거든. 의학 용어로 ‘러너스 하이’란 말이 있을 정도니까. 새라: 나도 헬스클럽에서 30분 넘게 런닝 머신을 해도 별로 그런 느낌은 안 들던데요. 힘들기만 하고… 반장 : 그건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려서일 거야. 러너스 하이는 달리는 속도가 좀 힘에 부치다 싶은 정도일 때 보통 발동하거든. 심박수가 분당 120 정도 되고 30분 넘게 꾸준하게 달려야 되는데 그 정도라면 모르핀이나 헤로인을 투여했을 때와 비슷하게 행복감을 느끼거든. : 한마디로 그렇게 뿅 가다 보니까 자기 몸이 위험한 상황인지도 모르게 되는 거군요. 반장 : 그래. 엔도르핀은 몸에서 느끼는 고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거든. 그래서 몸에서 피로나 위험 신호를 보내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서 결국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지. 새라 : 어쨌든, 난 너무 빨리 달려서 러너스 하이를 경험 못 한 건가? : 글쎄, 너무 빨리 달린 게 문제라면 살이 좀 빠져야 되는 게 정상 아냐? 내가 봤을 때는 달리는 게 아니라 거의 걷는 수준이라서 러너스 하이를 못 겪어 본 것 같은데. 새라 : 흥, 그래? 그럼 나랑 마라톤 시합이라도 한 번 해볼 테야? 하긴 밤에도 1분을 못 넘기는 분이 낮이라고 몇 분이나 뛰겠어? :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그거랑 이거랑 같아! 또 슬슬 화 돋운다 이거지? 새라: 열 받으면 나 잡아 봐라, 메롱∼ : 너 진짜, 잡히면 죽었다! 거기 서! 반장 : 참, 둘이서 마라톤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군. 저 둘이 싸우는 것도 중독 같은데 무슨 호르몬 때문인 거야? 수사결과 피해자는 ‘러너스 하이’ 상태에서 다량 분비된 엔도르핀으로 몸의 피로나 위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무리한 나머지 쓰러진 것으로 판단됨.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사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 콘텐츠 제공 : 별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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