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4월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문동주는 약 한 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보낸 뒤 이달 21일 대전 LG 트윈스전으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LG를 상대로는 5이닝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6일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문동주는 2경기 연속 호투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롯데 타선을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수확했다.
2회까지 큰 위기 없이 순항한 문동주는 3회초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손성빈과 이학주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추가 진루까지 허용했다. 황성빈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2루주자 이학주를 누상에서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윤동희와 고승민에게 각각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내야땅볼을 내주고 1점을 더 잃었다.
힘겹게 3회초를 마무리한 문동주는 4회초에도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닝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2루타, 김민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핀치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손성빈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상대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리고는 이학주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문동주는 위기 상황에선 새로운 무기인 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1일 LG전에서 던진 커터는 단 한 개뿐이었는데, 이날은 4회부터 6회까지 무려 8개를 구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서 던진 커터는 12개뿐이었다.
문동주가 커터를 앞세워 마운드를 지키며 QS를 거두는 동안 한화 타선은 5회말 8득점으로 대폭발했다. 최원호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도 바꿔놓을 수 있었다. 2번타자 좌익수로 나선 요나단 페라자는 4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