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서장훈효과’2%부족

입력 2008-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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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의 합류가 다른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26일 KTF전에 앞서 ‘서장훈 효과’의 첫 번째로 ‘동료들의 자신감’을 꼽았다. 용병 이상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서장훈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 리카르도 포웰, 한명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승패가 갈리던 약점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그동안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다.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편하게 해 주는 게 내가 할일”이라고 했다. 서장훈에 대한 얘기였다. 결국 최 감독의 말은 ‘서장훈은 전주 KCC에서 이적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었지만 전자랜드는 그런 서장훈이 합류한 후 되레 자신감을 얻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어쩌면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이 말이 서장훈과 전자랜드의 현 모습을 함축적으로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6일 KTF전이 딱 그랬다. 전자랜드 데뷔전이었던 24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35분 가까이 코트를 누비며 15점을 기록한 서장훈은 KTF전에서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해서인지 “아직 정신이 없다. 컨디션이 좋아지려면 좀 더 있어야할 것 같다”고 했다. KTF전에서 모비스전과 비슷한 시간을 뛰면서 똑같이 15점을 기록했지만 아직 2% 부족해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상대 수비가 서장훈에게 집중된 사이, 포웰은 25득점으로 펄펄 날며 ‘서장훈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아직 서장훈과 전자랜드는 시간이 필요했다. 최 감독이 69-68, 1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종료 1분8초 전, 서장훈을 빼고 이한권을 투입하는 등 종료 직전 서장훈의 투입과 아웃을 반복한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준 것이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26일 인천삼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의 홈 경기에서 69-75로 덜미가 잡혀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서장훈 가세 후 1위 모비스엔 승리를 거뒀지만, 꼴찌 KTF에 패하며 완전 궤도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KTF는 올 시즌 전자랜드 2전 전패를 설욕한 것은 물론 최근 2연패도 끊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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