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선수에게도핑문제로선수자격정지중징계

입력 2008-12-30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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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사망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선수자격정지처분을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30일(한국시간)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달 전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숨진 알렉세이 체르파노프(19, 러시아)에게 선수자격 정지처분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재능있는 아이스하키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던 체르파노프는 소속팀인 아방가르드 옴스크가 체코프에서 가진 경기 도중 3피리어드 막판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고 사망했다. 체르파노프는 유럽 전체의 또래 선수 가운데 최상위권의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인드래프트에서 17순위로 뉴욕 레인저스 선택을 받는 등, 전도유망한 기대주였다. 러시아 대검찰청 조사부는 공식 홈페이지(www.sledcomproc.ru)를 통해 체르파노프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고 경기 도중 심장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혈액을 화학 분석한 법의학자는 그가 사망하기 전에 여러 달 동안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했던 것이 밝혀졌고 결국 선수자격 정지를 받게 된 것이다. 한편,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최근 들어 약물사용으로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이나 여자 1500m의 정상에 올랐던 타티아나 토마쇼바(33)와 같은 종목의 옐레나 소볼레바(26) 등 7명의 선수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지난 8월 초 샘플을 조작한 혐의로 2년 간 선수자격정지를 당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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