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경기침체 탓에 스쿠터로 출퇴근하는 회사원이 늘어났고, 주말 레저활동으로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즐기는 중장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겨울 라이딩의 묘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혹독한 추위, 얼어붙은 노면과 때때로 이른 아침 시동이 걸리지 않아 당황스러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을 위한 안전 운전 노하우.
안전장구&방한장비…주행풍에 체온 급감, 보온성 의류 반드시 입어야
겨울철에는 노면이 얼어 단단해지고 추위에 몸이 긴장해 있으므로 라이더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구와 방한장비에 신경 써야 한다. 모터사이클은 운전자의 신체가 외부에 완전히 노출되어 주행풍에 체온이 떨어지므로 신체감각이 둔해지면 즉각적인 조작과 민첩한 반응이 어려울 수 있다. 보온성이 뛰어난 라이딩 의류와 안전장비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타이어… 노면이 단단할수록 타이어는 부드럽게
겨울철에는 일기예보를 잘 확인하고 안개나 서리, 눈 등으로 인해 결빙구간이 발생하는 날에는 타이어의 마모상태와 공기압을 수시로 체크해 사고를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할 경우 즉시 교체해야 하며, 얼어서 미끄러운 도로와의 접지면적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은 약간 낮은 것이 좋다. 단,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오히려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 어쩔 수 없는 제동 시에는 앞 브레이크의 비중을 작게 작동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 중 하나이다.
엔진오일&냉각수… 낮은 점도 엔진오일·냉각수 비율 확인을
윤활제 역할을 하는 엔진오일은 온도가 높으면 부드러워지고 낮으면 점성이 높아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낮은 점도의 오일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수냉식 바이크의 경우 냉각수는 생명수와도 같은 존재로,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교환을 해줘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냉각수 원액과 물의 비율이 맞아야 얼지 않는 부동액이 된다.
배터리&엔진… 시동 안걸릴땐 초크밸브·킥 스타터 활용
추운 겨울,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당황했던 경험은 모터사이클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이럴 땐 초크밸브를 당겨 연료비를 높이면 시동 걸기가 조금 수월하다.
한두 번에 걸리지 않을 땐 스타팅모터를 계속 회전시키기 보다는 킥 스타터를 사용하여 수동으로 거는 것이 배터리 소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기온이 낮아져 엔진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가 큰 상태에서 무리하게 작동시키면 엔진 내부의 마모 또는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커지므로 ‘단거리를 운행하더라도 바이크의 엔진 수명을 위해 약간의 예열을 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시 유의사항
겨울철에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을 예정이라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하여 보관해야 한다.
[1] 배터리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의 방전이 빠르다.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시켜 충전한 뒤 단자가 외부 공기와 접촉되지 않게 하여 서늘한 실내에서 보관한다.
[2] 타이어 장기간 보관 시에는 타이어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기압을 최대로 넣어두도록 한다.
[3] 커버 비나 눈에 직접 노출시키는 것만큼 바이크를 혹사시키는 것은 없다. 실내보관이 어려울 경우 방수커버를 덮어 보관하도록 한다.
[4] 잠금장치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 보관할 경우, 도난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잠금장치에 신경을 쓴다.
[5] 연료탱크 장기보관 시 연료탱크의 연료를 가득 채워 보관하도록 한다. 빈 공간이 있을 경우 기온 차로 인해 내부에 수증기가 응착되어 연료탱크를 부식시킬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