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잘생긴F4위해몸개그불사”

입력 2009-01-07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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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탤런트 구혜선(25)이 단아함을 벗고 ‘억척녀’가 됐다. KBS 2TV 새 월화극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에서 변두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가정의 평범한 여고생 ‘잔디’를 연기한다. 우연히 귀족학교로 스카우트돼 꽃미남 넷 ‘F4’와 만나 좌충우돌한다. 지난해 6월 KBS 2TV 월화극 ‘최강칠우’에서 소화했던 단아한 ‘소윤’역과 반대다. 구혜선은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 새해 스물여섯 살이 돼 교복을 입고 하는 트렌디드라마는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잔디’는 밟히고 밟혀도 기죽지 않는 꿋꿋함과 불굴의 생활력을 타고났다. 부유층 자제인 ‘F4’의 행패에도 굴하지 않는다. 물러날 곳도, 잃을 것도 없다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작지만 강한 인물이다. “처음에 왕따를 당하는 격한 신을 촬영했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았다. 사실 과격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점점 잔디의 성격을 닮아가는 것 같다. 실제 내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지금은 잔디처럼 발랄해졌다.” 이것저것 소화해야 할 장면이 많은 탓에 고생도 따른다. 자전거도 타야하고 장시간 수영도 해야 한다. “극중 수영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역을 쓸 줄 알았으나 직접 하게 됐다. 보이는 것과 달리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 살이 많은 편이다. 살 때문에 물속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손발이 물에 퉁퉁 불기도 했다. 평소에 남자들이 먹는 만큼 잘 먹는 편인데 수영 신 때문에 전날 굶어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잘생긴 F4를 위해 스스로 희생도 감행한다. 애드리브는 기본이고 몸 개그도 시도한다. 가수 김현중(22)과 김준(23), 탤런트 이민호(21) 김범(19)이 F4로 출연한다. “하루에 세 번 웃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장면에도 웃기려고 한다. 다행히 4년 전 MBC TV 시트콤 논스톱 5에 출연했던 게 도움이 됐다. F4가 멋있게 보여야하니 나라도 망가져야하지 않겠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잔디’와 닮은 구석도 있다. 얌전한 여고생이라기보다 쾌활한 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나는 땡땡이도 치고 장난기가 많은 학생이었다. 도시락도 점심시간에 먹은 적이 없다. 늘 미리 먹고 오지랖도 넓은 학생이었다.” ‘꽃보다 남자’가 아시아에서 사랑받은 작품이라 부담도 된다. 2001년 타이완, 2005년 일본에서 제작돼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작품이다. 동명 일본만화가 원작이다. “워낙 원작부터 대만판 일본판 다 잘돼서 한국판이 그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그래도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까 한국 정서에 맞게 연기할 것이다.” 구혜선은 일본 원작의 대사를 한국식으로 바꿔 처리한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잘 쓰는 인터넷 용어들을 내뱉으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에는 발음이나 인물에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다. 진지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마냥 어린아이라고 생각하고 발음에 신경 쓰기보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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