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WKBL총재,‘용병재도입추진’…감독반응‘엇갈려’

입력 2009-01-31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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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66)가 지난 2007-2008시즌을 앞두고 사라진 용병제를 부활시킬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원길 총재는 31일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여자프로농구구단 유소녀 농구클럽최강전 ´W Champs´전이 끝난 뒤 "올 시즌을 마치고 용병제 재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현재 우리 선수들은 여자프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에 나갈 만큼 기량이 좋아졌다"고 전제한 뒤, "이제 세계적인 조류에 맞춰 앞으로 다시 용병제가 생겨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WKBL은 지난 2007년 6월 이사회에서 단일리그제 시행과 용병제 한시적 폐지를 결정했다. 한국여자농구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 간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고 지나친 몸값이 구단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도 한시적 폐지를 결정한 이유 중의 하나다. 이에 따라 2007-2008시즌부터 각 팀마다 한 명씩 두고 있던 외국인선수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고, 올해 역시 외국인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용병제 폐지는 이들에게 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토종 센터들에게 살 기회를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경기 득점 빈곤과 화려한 기술 등 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했다. 2년전 용병제를 폐지한 것에 대해 김 총재는 "당시 용병제를 폐지할 때는 선수들의 경쟁력을 살리고 올림픽을 대비하자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의 최근 기량이 좋아진 만큼 용병 선수들이 다시 뛰게 된다면 여자프로농구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이것은 총재 마음대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고, 주위 의견을 신중하게 듣고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단서를 붙인 김 총재는 "조만간 신생구단이 창단될 것이다. 만약 외국인 선수가 없다면 새로 창단하는 구단은 꼴찌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도 내가 용병제를 재도입하려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감독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용병제 폐지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춘천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아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흥행을 위해 필요하다는 소리도 있지만 용병이 오더라도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박 감독은 "현재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좋아지고 있다. 아마 내년쯤에는 더 좋아 질 것이다. 용병제를 부활시키는 것보다 선수 샐러리캡 같은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더 낳은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구리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 역시 "경기도 불황인데 용병제 도입은 신중했으면 한다. 용병을 데려오면 거기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현재 국내 빅맨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용병선수들이 있을 때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국내 어린 선수들은 많이 경기에 뛸 수 있어야 기량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천안 KB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이에 대해 "2년 동안 용병없이 경기를 하면서 국내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또 프로인 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관중들이 많이 올 것이다. 도입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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