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이 남자,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네. 결혼해서 자식까지 있는 사람이 다른 여자들하고 엄청 놀아났네?
새라 : 자기는 그랬으면서 부인이 바람 한 번 핀 걸 가지고 그렇게 때렸으니… 진짜 양심이란 게 뇌 안에 있긴 있는 사람일까?
닉 : 용의자하고 얘기는 해 봤어?
새라 : 말 정말 많더라고∼ 되지도 않는 변명이나 하고.
닉 : 그 녀석 도대체 뭐라고 변명해?
새라 :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거야. 남자들은 원래 자꾸 새로운 짝을 찾고 더 많은 상대와 섹스를 하지만 여자들은 아니란 얘기지.
닉 : 나 참, 같잖은 핑계는… 그런데 새라, 사실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니지 않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는 확실히 상대가 적은 편 아닌가? 내가 만나본 여자들도 물어 보면 그렇게 말하던데.
새라 : 그런 걸 물어보면 솔직히 대답해 줄 여자가 어딨어!
반장 : 새라 말이 맞아. 사실 사람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 상대와 섹스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사회적인 편견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 거야.
닉 : 사회적 편견이라… 그럼 여자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건가요?
반장 : 그래. 실제로 한 연구조사에서는 남녀 대학생들에게 상대로 설문지를 쓰게 하면서 세 가지 상황을 만들었네. 첫째는 가짜 거짓말 탐지기에 연결된 상황, 둘째는 완전히 익명성을 보장한 상황, 셋째는 사람들이 자기 설문지를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었네.
새라 : 그럼 첫째 경우는 거짓말을 안 하고 솔직히 답해야겠다는 압박이 생길 거고, 둘째 경우는 편안하게 솔직한 답을 하겠군요.
닉 : 셋째 경우는 남들의 눈이 있으니 거짓말을 하기 쉽겠네요.
반장 : 맞았어. 아무튼 조사 결과 여자들은 첫째와 둘째 경우에 비해서 셋째 경우에 섹스 상대를 줄여서 대답했지만 남자들은 어느 경우든 별 차이가 없었다네. 그리고 거짓말 탐지기 연결된 경우엔 오히려 여학생 쪽이 섹스 상대가 더 많았다는 답이 나왔어.
새라 : 남자들은 섹스 상대가 많은 게 자랑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여자들은 헤프다, 문란하다, 이런 소리를 듣기 쉬울 테니까요.
반장 : 남자든 여자든 성욕은 다들 있게 마련이고 그게 차별 받아야 할 이유도 없겠지. 어쨌거나, 저 용의자의 되지도 않은 핑계는 무시하고 빨리 조사는 마무리하자고.
새라 : 닉, 그런데 당신은 도대체 지금까지 상대가 몇 명이었어?
닉 : 셀 수 없지. 1년에 300명이 넘는데 어떻게 일일이 다 기억해?
새라 : 그 말은 1년에 침대에서 여자한테 따귀 맞는 횟수가 300번이 넘는다는 얘기로군.
닉: 야! 그걸 왜 그렇게 해석하냐?!
수사결과
여성은 남자와는 달리 다양한 섹스 상대를 원하지 않는다는 통념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여성이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는 경향에서 나오는 것으로 판단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