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야구·축구후원중단”…타이틀스폰서포기

입력 2009-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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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한국프로야구와 한국프로축구 타이틀스폰서 후원을 중단한다. 스포츠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삼성이 지난 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타이틀스폰서 지속을 포기했다고 들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경비절감이 불가피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국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삼성그룹의 후원 중단으로 타이틀스폰서 영입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야구는 2000년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삼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삼성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프로축구 타이틀스폰서를 해왔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약 45억원에 삼성과 계약을 맺은 바 있고, 프로축구는 지난해 약 35억원에 사인했다.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프로스포츠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대기업들도 구단의 예산을 대거 삭감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 프로스포츠에도 경제 한파가 몰아닥쳤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O나 프로축구연맹 모두 다른 기업에 타이틀스폰서 제안을 하고 있지만 워낙 금액이 크기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금액이 많이 깎이든지, 축구의 경우 대회별로 스폰서를 나누어 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스폰서를 어렵게 구하더라도 금액이 크게 다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프로농구는 2008-2009시즌 타이틀스폰서 금액이 크게 내렸다. 후원하려는 기업이 나오지 않아 지난해 우승팀 원주 동부의 모기업 동부가 울며 겨자 먹기로 타이틀스폰서로 나섰고, 금액도 전년도 3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어떻게 난국을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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