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WC최종예선>북한,사우디에1-0신승…문인국결승골

입력 2009-02-11 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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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꺾고 43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종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1일(한국시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B조 4차전 사우디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터진 문인국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점 3점을 챙긴 북한은 조별 리그에서 2승 1무 1패(승점7)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에 골득실차(+1)에서 밀린 2위로 오른 북한은 한국과 이란전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된다. 반면 사우디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북한에 일격을 당해 4위(1승1무2패.승점4)로 추락해 남은 경기에 부담을 갖게 됐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비롯해 공격형 미드필더 홍영조(FK 로스토프),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수원) 등 주전멤버를 가동한 북한은 경기 초반 사우디의 촘촘한 포백라인을 허물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6분 정대세의 터닝 슈팅으로 포문을 연 북한은 7분 뒤 아크서클 정면에서 문인국의 왼발 슈팅을 기점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상대의 공격을 중원부터 차단하며 볼 점유율을 높이던 북한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주장 홍영조의 멋진 힐패스를 이어받은 문인국이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기세를 올린 북한은 계속해서 사우디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빠른 발을 가진 홍영조와 문인국의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정대세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골 욕심을 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북한은 후반 동점골을 노리던 사우디의 파상공세에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북한은 강한 압박과 선수들간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맞서며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중반 부상을 당한 안영학을 빼고 미드필더 안철혁을 교체투입한 북한은 후반 38분 리명국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승기를 예감했다. 아크서클 정면에서 상대 주장 알 카타니의 중거리슛을 리명국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것. 이후 북한은 최대한 문전 앞에서 파울을 줄이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대어’ 사우디를 낚는 기쁨을 맛봤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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