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 이게 실종자 가족한테 배달된 협박편지인가?
새라 : 네… 내일까지 10억 원을 내놓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여 버리겠다고 하는데요.
닉 : 그런데 이거 진짜일까? 혹시 방송에 실종 보도가 나가니까 괜히 돈 좀 뜯어보려고 수작 부리는 거 아냐?
반장 : 그런데 이 사진은 뭔가?
새라 : 협박범이 편지와 함께 보낸 사진인데, 자기가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증거라나 뭐라나…
닉 :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 찍어서 얼굴은 잘 모르겠고, 앉아 있는 모습이라서 키도 잘 가늠이 안 돼요.
전반적으로 좀 흐릿하죠?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았어요.
새라 : 어쩌면 그 아이가 맞는지 아닌지 쉽게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이랬을 지도 모르죠. 이런 걸 보면 왠지 가짜 같은 느낌이 드는데…
반장 : 실종된 아이 말이야. 여자아이지?
닉: 네. 이제 유치원 다니는 아이죠. 그래서 더 헷갈려요.
반장 : 그래도 손의 모양은 그럭저럭 제대로 나왔군. 이 사진, 가짜야.
새라 : 네? 가짜라고요? 어떻게 아셨어요?
반장 : 이 손의 모양을 보라고. 넷째 손가락인 약지가 둘째손가락인 검지보다 확실히 길어 보이지?
닉 : 음… 그러네요. 양쪽 다 약지가 더 길군요.
반장 : 임신 8주부터 태아의 몸에서는 성호르몬이 작용을 시작한다네.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 여자는 에스트로겐이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각자 성에 따른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이 손가락 성장에 영향을 주지. 간단히 말해서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나올수록 검지가 약지보다 짧게 성장한다네.
새라 : 그래서 이 아이를 남자로 보신 거군요.
반장 : 그래. 과학계에서는 이걸 D2-D4 비율이라고 한다네.
그렇게 본다면 남성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검지가 약지보다 더 짧아진다고 볼 수도 있겠지.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될수록 남성성이 강해지는 작용이 있으니 말이야.
닉 : 그럼 검지 쪽이 짧을수록 운동을 잘 하겠네요?
반장 : 그렇지. 하지만 그럴수록 말이 적고 언어 능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네.
새라 : 어디 보자… 닉은 검지와 약지가 비슷비슷하네. 남성성 부족?
하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닉 : 당신 손도 약지하고 검지가 비슷한데? 그래서 그렇게 성질이 더럽고 폭력적인가? 남자들 저리 가라야.
수사결과
협박범이 보내온 사진에 나온 손은 약지보다 검지가 확실히 짧았으며 가짜로 판단됨. 유인 후 가짜 협박범 체포에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