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머리카락한올이면어디에살았는지알수있다?

입력 2009-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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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 겨우 머리카락뿐이야? : 네. 용의자의 은신처를 덮쳤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지문도 없고, 머리카락 몇 올만이 전부예요. 새라 : 이걸로는 용의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게 전혀 없네요. 아무런 기록도 없는 떠돌이라서……. DNA 분석을 해보면 뭐 나올 게 있을까요? 반장: DNA도 DNA지만 한 가지가 더 있어. 머리카락만 있으면 대략 어느 지역에 살았는지 알 수가 있다고. : 네? 정말로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반장 : 생각해 봐. 우리가 마약 용의자를 잡을 때 많이 쓰는 방법이 머리카락을 분석해보는 거 아니겠나? 새라: 머리카락에는 잔류 마약 성분이 꽤 오랫동안 남아 있으니까요. 반장: 그것하고 비슷한 거야. 머리카락 안에 있는 수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차이를 분석해보면 말이지, 그 차이의 85%는 머리카락 주인이 어떤 물을 마셨는가에서 오는 거야. : 아하…… 지역마다 물에 들어 있는 미량성분들이 조금씩 다르니까 머리카락만으로도 어디 살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군요. 반장 : 맞아 닉! 실제로 2000년 10월에 미국 유타 주에서 발견된 한 유골 파편에 대해서 이 방법으로 신원을 밝히는 데 성공했어. 분석을 해보니까 2년 전에 아이다호와 몬태나, 와이오밍과 같은 지역을 떠돌다가 오리건 아니면 워싱턴 주로 옮겨간 여성으로 밝혀졌어. 새라 : 그럼 그 지역을 탐문해보면 신원을 빨리 알아낼 수 있겠네요. 반장 : 바로 그거야. 물론 정확하게 어느 동네에 사는지까지는 알 수가 없지만 활동했던 넓은 지역 정도는 알아낼 수 있어. 그러니 분석실에 머리카락을 맡겨놓으라고. 그나저나 벌써 퇴근시간이군. : 그러게요. 반장님, 물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요 옆 룸살롱이 물이 좋다고 하던데 오늘 어떠세요? 새라: 닉! 뭐야 정말! 반장 : 오호, 그래? 어디 한번 구경이나 가 볼까? (다음 주 월요일) 새라 : 반장님, 그 물 좋은 룸살롱은 어떠셨나요? 반장: 말도 마! 닉한테 완전 물 먹었어. 이 자식 오기만 해봐라! 입에다가 18리터짜리 생수통을 꽂아줄 테니까! 수사결과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주로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것으로 밝혀짐. 해당 지역 탐문수사를 통하여 용의자 신원을 밝혀내서 검거에 성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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