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펜스121m? 125m?‘고무줄잠실구장’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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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공격야구위해홈경기땐펜스당겨…두산경기땐현행대로
LG는 과감히 외야 펜스를 당기기로 ‘변심’했고, 두산은 일관된 입장 그대로 현 상태를 유지하는 ‘뚝심’을 보였다. 변심과 뚝심 중 누가 재미를 볼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할 듯하다. LG는 11일 ‘팬들이 좋아하는 공격야구를 추구하기 위해’ 올 시즌 잠실 홈경기 때 홈플레이트와 펜스와의 거리를 4m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좌우 거리는 100m 그대로 유지하지만 좌·우중간과 중앙 펜스는 기존보다 4m 줄어든다. 지난해 잠실구장 중앙펜스는 125m였지만 이번 시즌은 121m가 된다. 펜스 높이도 기존 2.7m에서 2m로 낮춰 그동안 투수에게 절대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던 잠실구장이 ‘LG 홈경기 때만’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바뀌게 된다. 거포가 없는 LG는 사실 수년 전부터 외야 펜스를 당기려고 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을 같이 쓰는 두산과 입장이 달라 매번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엔 ‘단독 추진’으로 결국 외야 펜스를 당기기로 했다. 비난 여론이 일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펜스를 당기는 게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했다. 두산 관계자는 “LG 홈경기 때 LG가 펜스를 당긴다는 데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LG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우리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구장만큼은 펜스를 당기거나 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거리가 아닌 자존심 문제”라는 그룹 고위층의 뜻에 따라 그동안 매년 겨울이면 반복됐던 LG의 제안을 수년째 거부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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