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실구장‘후끈’달군LG팬들의열기

입력 2008-11-30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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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팬들의 사랑은 더욱 뜨거웠다. LG 트윈스가 30일 오후 1시 개최한 ´2008 러브페스티벌´에는 약 5020명의 팬들이 모여 잠실구장을 LG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메웠다.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LG 전 선수단의 사인회 및 포토타임이 진행됐다. 팬들은 각각 선수들이 앉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선수들은 그 인기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아직 이름을 많이 알리지 못한 선수들은 적은 수의 팬을 마주해야 했고, 팬들이 많은 선수들은 그 인기 만큼이나 팔이 아프도록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포토타임 및 팬사인회가 끝난 뒤 안성덕 대표이사가 대회사를 낭독했고, LG로 이적한 이진영-정성훈의 공식 입단식이 열렸다. LG 팬들의 열렬한 함성 속에 1루 내야석 앞에 설치된 스탠드에 올라선 이진영과 정성훈은 유니폼 전달식을 갖고 팬들 앞에서 LG의 선수가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진영은 "명문 구단인 LG에 와서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LG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기존에 있던 선후배들과 함께 팬이 원하는 멋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성훈은 "히어로즈에 있을 때 야구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은 이런 분위기가 너무 부러웠다"며 "떨린다.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입단식 후에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봉중근이 ´사랑아´와 ´여행을 떠나요´를 열창해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이어 배우 안재욱과 공형진이 LG 유니폼 복장을 차려입고 등장해 명예선수 위촉식을 가졌다. "LG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밝힌 안재욱은 "기분좋은 야구를 할 수 있는 LG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고, 공형진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팬들은 당장 우승을 원하지 않겠지만 나는 원한다.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며 LG를 응원했다. 위촉식 후 서울시야구협회 신경수 부회장이 성남중 1학년에 재학 중인 야구 꿈나무 박진태에게 기금을 전달했고, 뒤이어 박경수가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와 ´무조건´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후 3시10분부터는 LG 팬들의 커다란 기대를 모았던 1990년 우승 팀과 1994년 우승 팀의 스페셜 매치가 펼쳐졌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추억의 스타들이 등장하자 그라운드는 팬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김용수가 선발로 나선 1990년 팀은 김재박, 윤덕규, 김용달, 안재욱, 김영직, 정진호, 김인호, 서효인, 염경엽 등으로 구성됐고, 선발투수 차명석을 비롯 유지현, 송구홍, 서용빈, 허문회, 이동욱, 장광호, 강상수, 한규식은 1994년 팀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명예 선수로 위촉된 안재욱과 공형진은 1990년 팀과 1994년 팀에서 각각 지명타자와 중견수로 나섰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해 이날 선수로 나서 경기를 펼친 이들은 전성기 때만큼 날쌘 몸놀림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환하게 웃으며 경기를 즐겼다. 김재박 감독은 2회초 수비에서 허문회가 친 타구를 잘 잡아내 병살타로 만들며 화려한 수비를 선보였고, ´늘 푸른 소나무´ 김용수는 1회초 유지현과 서용빈을 삼진으로 아웃시키는 등 활약했다. 윤덕규와 장광호는 각각 큼지막한 우중간 3루타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스페셜매치는 1회말 1사 3루에서 김용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던 1990년 팀이 3-2로 승리했다. 김재박 감독은 경기 후 숨을 몰아쉬며 "정말 힘들다. 그래도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고 말한 뒤 "날씨가 추운데 이렇게 많은 팬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LG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고 빨간 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내년 LG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모아진 3000여만원의 수익금은 성남중 박진태를 비롯한 10명의 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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