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는높았다…27득점현대폭격

입력 2009-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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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볼이 꽂히면 이긴다고 생각하죠.” 역시 해결사는 안젤코였다. 모든 게 그의 ‘생각대로’ 풀렸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2008-2009시즌 5번째 라이벌전에서 3-0(25-22 25-23 25-23)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더욱이 시즌 첫 만원 관중(4014명)이 스탠드를 메웠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삼성은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5라운드에서 5연승 행진 중이던 현대를 꺾고 18승(6패)째를 올려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올 시즌 현대전 3승2패로 앞섰고, 역대 통산 17승12패로 우위를 지켰다. 특히, ‘2년차 용병’ 안젤코의 ‘팡팡쇼’가 돋보였다. 27득점(공격성공률 54.35%)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챙긴 그는 후위에서만 15점을 올려 통산 503점으로 LIG손해보험 이경수가 작년 3월11일 처음 기록한 후위 500점 고지를 넘어섰다. 이경수는 통산 1위(550점)를 지키고 있으나 안젤코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안젤코는 “아무리 나쁜 볼이 오더라도 내 공격이 성공하면 팀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공을)때린다. 특히 현대전은 내게도 남다른 의미”라고 웃는다. ‘노쇠했다’고 평가받는 삼성이 ‘팀 워크’마저 무너지면 끝장이란 생각에서다. 이날 안젤코는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매 세트 불꽃 강타가 터졌고, 7개의 디그(수비성공)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블로킹(2개), 오픈(6개) 및 퀵오픈(4개) 등 모든 면에서 빛을 발했다. 신치용 삼성 감독은 “현대가 워낙 안 풀렸을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안젤코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스했다. 한편,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선 신협 상무가 KEPCO45를 3-0으로 완파했고, 여자부에서는 KT&G가 올시즌 최장시간인 2시간23분 만에 흥국생명에 3-2로 신승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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