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경기장’건설에나서야하는이유…IT와스포츠가만나면…윈윈!코리아

입력 2009-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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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광고주·스폰서‘꿈의혜택’·스포츠산업활성화경제기여·대형구장활용땐비용걱정뚝·IT강국한국이사업선점해야
장면 1=가족 4명이 함께 경기관람을 하기로 한 김씨는 티켓 4장과 통닭 1마리, 생맥주 2잔을 휴대폰으로 주문한다. 조금 지나 좌석번호와 음식배달시간을 문자로 통보 받고 OK 사인을 보낸다. 장면 2=여러 명의 팬이 관중석에서 휴대폰으로 방금 역전골을 넣은 선수가 입고 있는 유니폼 상의를 주문한다. 모니터로 주문을 확인한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그 선수의 유니폼 재고량을 확인한 뒤 경매에 붙이고 가장 높은 가격인 80만원을 제시한 팬에게 낙찰됐음을 알린다. 장면 3=미국 출장중인 경기장 펜스광고주 김 사장은 광고판이 TV 중계에 몇 회 노출되었고, 광고노출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억원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흐뭇해한다. 장면 4=경기장시설관리사업소는 내일의 날씨, 양 팀 전적 등 모든 정보를 통해 산출된 예상관중을 바탕으로 티켓, 매표원, 안전요원 등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니터로 확인한다. 장면 5=TV 시청자들은 공에 내장된 칩 덕분에 중계방송 화면으로 현란한 공의 궤적과 스피드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눈을 뗄 수가 없다. 또 여차하면 실제 경기에 사용되고 있는 공이나 선수가 착용하고 있는 모자를 구매할 수 있다. 장면 6=관람스포츠 관중의 증가와 함께 폭발적인 단말기 수요가 발생해 단말기제조업체 및 부품업체에 호황이 닥친다. 장면 7=세계의 명문구단 및 빅이벤트 개최도시에서 한국산 유비쿼터스 경기장운영 시스템을 사려는 주문서가 쇄도한다. 장면 5까지는 머지않은 미래에 IT 기술을 스포츠경기장에 접목하면 충분히 볼 수 있을 장면들이고 6, 7번은 희망사항이다. 각 장면들처럼 경기장과 IT의 만남은 팬들에게는 편의 뿐 아니라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또 경기장 광고주나 스폰서들에게는 새로운 혜택이 발생할 수 있고, 스포츠사업체 및 IT업체들에게는 신규사업 기회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런 경기장을 과연 우리 기술로 만들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IT분야 기술이라면 경기장에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장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서로 대면이 없었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얘기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건 아닌가. 물론 경기장 건설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런데 올림픽, 월드컵을 포함한 빅 이벤트 유치계획을 세운 도시에 시범적으로 도입한다면 기존 예산에 약간의 아이디어와 추가비용만 보태면 될 테니 비용도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닐 수 있다. 지금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유비쿼터스 경기장을 구체화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겠지만 이런 사업이야말로 스포츠강국이자 IT 강국인 우리가 먼저 시도해 볼만한 분야가 아닐까. 최근 정부가 타산업과 IT와의 융합을 적극지원하고 있기에 든 생각이다. 유비쿼터스 경기장의 경제효과? 스포츠경기장에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축되면 관람객 뿐 아니라 스포츠 비즈니스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IT산업, 콘텐츠산업과 연관된 신규 비즈니스가 발생해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직 세계적으로 U-경기장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에 먼저 만들 경우 큰 잠재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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