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의스포츠비즈]꼴찌는잠재적히트상품

입력 2009-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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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관람스포츠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지난해 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했던 2008년 10대 히트상품 중 베이징올림픽 스타가 2위로 꼽혔다. 작년 시즌 프로야구 500만 관중 동원을 이끌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10대 상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제품을 제외한 부문에서 9위에 올랐다. 드라마로는‘베토벤 바이러스’가 5위로 꼽혔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와 부상투혼을 발휘한 선수들로부터 대리만족을 얻었을 것으로,‘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주인공의 독설이 카타르시스를 주고 평범한 등장인물의 꿈을 실현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을 것으로 해석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와 색다른 드라마가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워낭소리’가 개봉 37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장안의 화제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팔순 농부와 마흔살 된 소의 우정과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한편이 새해벽두부터 관객들을 울리고 있다. 돌아가는 낌새를 보면 보고서에서 2008년 국내 소비환경의 키워드로 꼽았던 스트레스와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두 편의 드라마와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히트하듯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나 볼거리는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올해 관람스포츠에서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대중의 소비패턴이 처한 여건에 따라 바뀌듯이 얼마 전부터 국내 관람스포츠 팬들은 패자에게도 박수를 보낼 정도로 관전 수준이 한단계 높아졌다. 한계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높이 사는 쪽으로 팬들의 성향이 점차 바뀌는 추세로 보인다. 여기에 스트레스와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고 보면 올 관람스포츠의 히트상품은 ‘꼴찌들의 반란’이 분명해 보인다. 요즘 살림살이 꾸리기 힘든 꼴찌구단 여러분, 큰 반란은 아니라도 작은 반란 한번 일으켜보세요. 아마 스트레스 받는 모든 팬들이 확실하게 밀어 드릴 겁니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프로야구 초창기 구단 프런트에서 일하며 ‘돈벌이도 되는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접목, 나의 지향점이자 한국 프로스포츠산업의 현실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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