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혼다클래식우승특명…‘곰의덫’넘어라

입력 2009-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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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PGA 투어는 ‘플로리다 스윙’에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PGA는 지난 1월 캘리포니아의 라퀸타에서 벌어진 봅 호프 클래식을 비롯해 지난 주 막을 내린 엑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애리조나 투산)등 6개 대회를 ‘웨스트코스트 스윙’으로 부른다. 그 다음이 ‘플로리다 스윙’이다. 서부와 플로리다에 대회가 집중돼 있어서 그렇다. 엑센추어 매치플레이를 마치면 플로리다로 이동해 혼다클래식(팜 비치), 월드골프 CA챔피언십(마이애미), 트랜지션스챔피언십(팜 하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션(올랜도) 등을 벌인다. 그런 뒤 4월 초 텍사스에서 셸 휴스턴오픈으로 잠시 호흡을 고르고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로 본격적인 PGA투어가 시작된다. 이번 혼다클래식에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매치플레이의 제왕 제프 오길비(호주), 필 미켈슨, 앤서니 김(이상 미국), 최경주 등 골프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불참했다. 디펜딩챔피언 어니 엘스를 비롯해 콜롬비아의 카밀로 비제가스, 한국의 위창수, 양용은 등이 출전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는 북아일랜드의 떠오르는 태양 로리 맥킬로이와 골프계의 최단신(155cm) 일본계 미국인 후지가와 태드 등 2명의 10대들이다. 이들은 주최 측 초청으로 대회 출전자격을 얻었다. 골프채널은 대니 리(뉴질랜드·한국명 이진명)가 혼다 클래식에는 제외됐지만 ‘플로리다 스윙’에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PGA는 벌써 ‘플로리다 스윙’에서 격돌할 로리 맥킬로이와 대니 리, 후지가와 태드 등 10대들의 대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혼다 클래식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해 다소 김이 빠지지만 ‘빅 이지’어니 엘스의 챔피언 수성은 관심사다. 남아공화국 태생의 엘스는 런던에서 거주했다가 지난해부터 5살된 자폐증 아들의 치료를 위해 현재 플로리다의 주피터로 주거지를 옮겼다. 엘스는 골프백에 ‘Autism Speaks’라는 로고를 붙이고 다니며 자폐증 환자들의 도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 팬들의 응원이 예상된다. 이번 혼다클래식이 벌어지는 곳은 팜비치의 내셔널 챔피언코스(70타, 7158야드)다. PGA투어 대부분의 코스들이 함정이 있게 마련인데 내셔널 챔피언코스는 15번(파3 179야드), 16번(파4 434야드), 17번(파3 190야드) 3홀이 승부처이자 변수다. ‘곰의 덫’(Bear Trap)으로 불린다. 마스터스가 벌어지는 오거스타 내셔널코스의 아멘코스를 방불케 한다. 2001년‘황금 곰’ 잭 니클러스가 새롭게 코스를 디자인하면서 3개 홀을 어렵게 만들었다. 3개 홀이 시작되는 15번 홀의 팻말에는 곰의 덫 “여기서 승부가 결정 난다”(It should be won or lost right here)고 써있다. 실제 이 3개 홀은 평균타수가 오버파다. 물과 벙커를 끼고 있어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홀들이다. 곰의 덫을 피해 2009년 ‘플로리다 스윙’의 첫 번째 우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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