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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 에이그… 요즘 정말 별 신고 같지 않은 신고도 다 들어오네. 겨우 넘어져서 무릎 까진 걸로 신고가 들어온 거야? : 그러게 말이다. 이런 것까지 다 출동하다가는 우리 수사대 500명은 거느려야 할 걸? 새라 : 뭐, 이미 출동했는데 어떻게 해? 약 있으면 피해자한테 약이나 발라 주고 가자. : 우리가 무슨 구급대야? 약을 가지고 다니게. 가만 있자… 그럼 할머니가 하던 방식으로, 퉤, 퉤! 새라 : 뭐 하는 거야, 닉! 더럽게! : 요렇게 침을 발라 주면…됐다고! 가자! 새라 : 닉! 뭐 하는 거니 지금? 상처에 침이나 바르고. : 왜? 우리 할머니도 나 놀다가 무릎 까지면 침 발라 주던데. 새라: 어유 지저분해! 비위생적이야! 반장 : 흠… 비위생적일지는 몰라도 상처에 침을 바르는 게 나름대로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지. : 거 봐! 새라, 우리 할머니를 무시하지 말라고! 반장 :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에서 침의 성분을 분석해 보니까 ‘히스타틴’이라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박테리아를 죽이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네. 새라: 그래요? 상처까지 아물게 해 준다고요? 반장 : 연구팀 말로는 이 ‘히스타틴’이라는 단백질 덕분에 침이 항생제나 소독용 약품을 만드는 원료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하는군. 심지어 일본 동북대학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침을 섞으면 최고 99퍼센트까지 사멸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기도 했네. : 헤헤… 앞으로 소독약 필요 없겠네요. 항상 휴대용 소독약이 입 안에 있으니까요. 반장 : 이봐. 그래도 소독약이 있으면 약을 바르는 게 낫지 않겠어? 이 얘긴 단지 침에 그런 성분이 있다는 거지 침을 바르면 소독이 된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이제 철수하지. 그런데 여긴 뭐 이렇게 나뭇가지들이 거치적거리지? 새라 : 그러게요… 어멋 반장님! 반장 : 아야야야… : 엇. 나뭇가지에 긁혀서 반장님 이마에서 피가 나는데… 에라 모르겠다, 퉤! 반장 : 에, 닉! 지금 내 얼굴에 침을 뱉었다 이거지! : 아니, 전 그저 상처 소독 때문에… 수사결과 사람의 침에 함유된 히스타틴이라는 단백질은 박테리아 살균과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침을 바르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만큼 충분한지는 확실치 않음. (추신) 당분간 닉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