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4龍, ACL본선돌입‘亞정벌첫걸음’

입력 2009-03-09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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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대표하는 네마리 용(龍)이 아시아 정벌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수원삼성, FC서울,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10일과 11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9 본선 조별리그 1라운드에 나선다. 지난해 K-리그 2위에 오른 서울과 3위 울산은 오는 10일 오후 각각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상대한다. ´K-리그 챔피언´ 수원,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2년 연속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포항은 하루 뒤인 11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8강에 한팀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현재 기량 면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4팀이 나선 만큼 이번 대회에서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8개 팀이 참가하던 AFC챔피언스리그는 올해부터 아시아 32개 클럽이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확대개편됐다. 16강전은 상위 팀 홈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지지만, 8강전과 4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치러지며 결승전은 일본 도쿄에서 단판으로 승부를 낸다. 참가팀의 장거리 원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조별리그에서 동아시아, 서아시아를 구분했던 제도는 올해 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돼 A~D조는 서아시아, E~H조는 동아시아팀들이 편성된다. 우승팀에는 150만 달러(약 20억원)의 상금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아시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006년 대회 4강에서 전북현대에 무릎을 꿇었던 울산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홈구장인 울산문수축구경기장으로 나고야를 불러들여 3년 만의 아시아 무대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J-리그 3위 나고야를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 3위이자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 송진형이 뛰고 있는 호주 A-리그 2위 뉴캐슬 제츠와 함께 E조에 속한 울산은 본선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이번 나고야전에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다. 7일과 8일에 걸쳐 열린 K-리그 1라운드를 쉰 울산은 지난 7일 오이타 트리니타와 J-리그 1라운드(3-2승)를 치르고 원정에 나서는 나고야에 비해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첫 경기가 안방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나고야는 지난 오이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견인한 브라질 출신 새 외국인 선수 다이(24)를 비롯해 중원의 핵인 마그넘(27. 브라질),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타마다 케이지(29), 베테랑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33)가 버티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울산은 염기훈(26)과 루이지뉴(24. 브라질), 알미르(27. 브라질) 삼각편대의 공격력과 새 외국인 선수 슬라브코(29. 마케도니아), 안툰(28. 호주)을 앞세워 나고야전 승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7일 전남드래곤즈와의 리그 1라운드에서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6-1 대승을 거둔 서울은 10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스리위자야를 상대한다. 2008~2008시즌 리가 인도네시아 우승팀 자격으로 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스리위자야는 국가대표 공격수 부디 수다르소노(30)와 수비수 카리스 율리안토(28)가 버티고 있지만, 기량과 체격 등 모든 면에서 서울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난 전남전에서 맹활약한 데얀(27), 정조국(25) 투톱을 비롯해 김치우(26), 기성용(20), 이청용(21), 아디(33), 김진규(24), 김치곤(28) 등 주전선수를 모두 내보내 승리를 노릴 전망이다. 그러나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거쳐 9일 오전 팔렘방에 도착하는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소모 문제와 동남아시아 특유의 질퍽하고 긴 잔디를 가진 일명 ´떡잔디´ 그라운드 및 기후 적응문제가 서울 승리여부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 프로리그 챔피언이 만난, AFC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지난 2005년 AFC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우승의 기쁨으로 바꾼다는 일념으로 대회를 벼르고 있던 수원은 7일 포항과의 리그 첫 경기에서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2-3으로 패해 분위기가 다소 처진 상황이다. 반면 같은날 J-리그 개막전에 나선 가시마는 2007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즈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2-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이 이끄는 가시마는 J-리그 득점왕이자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마르키뇨스(33)를 비롯해 일본 국가대표 골키퍼 소가하타 히토시(30), 수비수 우치다 아스토(21), 이와마사 다이키(27), 미드필더 오가사와라 미츠오(30), 공격수 모토야마 마사시(30), 유조 타시로(27) 등 화려한 전력을 앞세워 수원전에 나선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난 포항전에서 문제점을 보인 수비 조직력과 패싱 플레이를 보완한 뒤, 에두(28. 브라질), 백지훈(24), 이관우(31), 조용태(23) 등을 가시마 격파의 선봉으로 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가시마 외에도 중국 슈퍼리그 2위 상하이 셴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른 싱가포르 육군팀과 한조에 속해있는 수원은 가시마전 승리로 16강행을 절반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가시마로 이적한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박주호(22)가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대회 본선 탈락의 아픔을 맛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11일 오후 6시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센트럴코스트와의 원정 1차전에 나선다. 센트럴코스트를 비롯해 중국 FA컵 우승팀 톈진 테다, J-리그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함께 H조에 편성된 포항은 지난 수원전에서 승리하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포항은 지난 수원전 1골1도움으로 맹위를 떨친 외국인 스트라이커 데닐손(33. 브라질)을 비롯해 스테보(28. 마케도니아), 브라질리아(33. 브라질) 등 외국인 삼총사를 앞세워 첫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회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한 기억에서 드러났듯이 10시간이 넘는 호주 원정에서 피로극복 및 힘을 앞세운 호주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승부의 변수다. 지난 2007~2008시즌 호주 A-리그 2위에 올라 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센트럴코스트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2008~2009시즌 19경기에서 10골2도움을 올린 신예 매튜 시몬(22)을 앞세워 안방 승리를 노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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