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문건’연예계당혹...진실여부는의견분분

입력 2009-03-15 05: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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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장자연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 술시중과 성접대 강요와 함께 관련 인물의 실명까지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연예계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진위여부가 빨리 가려져야 한다는 반응과 함께 자칫 연예계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것과 연예인에 대한 폭행 부분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우려했다. 한 베테랑 매니저는 “과거에는 방송계나 정관계에 ‘성 상납’이 있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주위에서 그런 로비가 있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른바 촌지도 요즘 거의 사라졌는데 ‘몸로비’가 가당키나 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만 문건에 있는 구타나 욕설은 최근까지 몇 번 일어났다. 하지만 일부 과격한 성격의 매니저가 소속 연예인과 뜻이 맞지 않아 다투는 과정에서 일어난 거지, 업계 전체 분위기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솔직히 가끔 저녁식사 자리나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신인을 각 관계자들에게 소개시키곤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 신인에게 잠자리를 강요한다거나 폭행을 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신인 입장에서 술자리에서 만난 일을 접대로 생각 할 수 있고,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실제로 많은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성접대’나 ‘폭행’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저녁이나 술자리에서 인사시키는 일은 종종 있다“며 ”대부분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심야시간까지 이어지는 것도 드물고 좋은 분위기에서 자리를 끝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전직 매니저는 “가끔 ‘성접대’를 노골적으로 강요하진 않아도 자연스럽게 ‘방관’하는 경우가 있다”며 “신인 연기자에게 유력인사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술자리에 부른 뒤 취했다며 먼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남아있던 사람의 행동에 따라 신인 입장에서 당연히 불쾌감을 느끼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만약 문건의 존재와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마 이런 경우가 아니었나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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